"수산업 도약 해양 관광 선도"
어촌 소멸 글로벌 시장 대응 오징어선 절반 감축
방어 등 고급양식어종 주력 즉석, 고령친화식품 개발
팻팸족 대상 반려견 비치 마련 연중 즐기는 관광 조성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이 1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어업대전환·해양레저대전환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경북도가 동해안 어업인 소득 5만달러를 창출을 목표로 한 '어업 대전환·해양레저 대전환' 추진전략을 14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도는 어획량 감소로 고통받는 어민들의 출구 전략 마련을 위해 연근해 어선을 감축하고, 연어와 방어 등 고급 양식 어종 육성은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여행객들이 동해안을 사계절 찾을 수 있도록 해수욕장을 연중 개방하는 해양레저대전환 사업도 추진한다.
◆어업 대전환
어업 대전환은 어업인구 감소에 따른 어촌 소멸과 다변화하는 글로벌 어업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해안은 지난 55년간 수온이 1.82℃ 상승해 어획량이 급감하고, 인구 소멸에 따른 고령화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어업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동해안 어업을 △잡는 어업△기르는 어업△만드는 어업으로 분류하고 이를 육성해 어업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도는 우선 어획량 감소에 따른 대책으로, 잡는 어종에 대한 대규모 구조 조정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총 1천500억원을 투입해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 대한 긴급 감척을 시행한다. 현 192척의 오징어 어선을 2028년까지 100척까지 줄인다. 또 개별 어종에 대한 어획량을 지정하는 어획총량제도(TAC)를 2028년까지 전 어종으로 확대한다.
해수온 상승에 따른 양식어종 변화도 시사했다. 도는 연어, 방어 등 글로벌 품종으로 양식 어종을 전환해 기르는 어종 다변화에 나선다. 기존 어류양식 4천t에 더해 연어는 연간 11천t, 방어 5천t 생산해 수출 주력품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항 남구에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400억원)를 내년까지 구축하고, 울진에 방어 스마트 가두리 양식장과 가공시설(300억원) 건설을 추진한다. 최근 확대되는 관상어 및 신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양식어업 아쿠아-펫산업, 아쿠아포닉스, 육상 김 양식 기술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만드는 어업 부문에는 2030년까지 1천29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제품의 디자인과 포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장의 트랜드를 반영한 스마트 가전용 즉석식품, 고령 친화 수산 식품을 개발한다. 스마트수산가공 종합단지와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 등 첨단 유통가공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에 있는 영세한 기업에 지원하고, 수부해 TV 등 도내 유명 유튜버를 활용한 유통 채널을 늘린다. 아울러 스타 수산식품 수출 기업을 육성하고 수산물 요리 축제 등 다양한 판매촉진 계획도 수립한다.
1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어업대전환·해양레저대전환 추진 전략이 발표됐다. 경북도 제공 |
◆해양레저 대전환
관광객들이 동해안을 사계절 내내 찾을 수 있도록 해수욕장을 연중 개방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해양레저 대전환 계획도 발표됐다. 도는 이를 위해 포항 영일대, 경주 나정고운모래, 영덕 고래불, 울진 구산 해수욕장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사계(四季) 해변으로 지정한다. 반려 인구 1천500만 시대 팸팻족(Pet+Family)에 특화한 울진 구산 해수욕장과 포항 흥환 해수욕장에 애견 전용 비치와 샤워장, 놀이터를 구비한다.
사계절 해양레저 해변에 연중 방문객을 유도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 운영도 추진한다. 경주 나정고운모래해수욕장에 사계절 주야간 이용할 수 있는 해양레저 관광 인프라(490억원)를 조성하고 울진에 해양 치유센터(340억)를 조성해 체류형 해양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또 관광객들이 사계절 방문할 수 있도록 올해 12월 말 개통 예정인 동해중부선과 연계한 해양 열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인만항 국제크루즈선 운항을 추진한다.이외에도 국제서핑 페스티벌, 환동해 국제요트대회, 실내 다이빙 프로그램, 겨울바다 돌고래 수영대회 등을 개최해 관람객들이 사계절 경북 해변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월할 계획이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침체한 수산업과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수산업을 재도약시키고, 경상북도가 사계절 해양관광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모두의 공감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수립된 대전환 계획을 정부와 공유해 국비를 확보하고, 유관기관, 어업인 등과 함께 토론해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