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15일 오후 패션연 9차 이사회 열고 결정
해산 심의의결 등 후속조치 진행키로
대구 동구 봉무동에 자리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
존폐기로에 내몰렸던 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 동구 봉무동) 이 결국 해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5일 산자부에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9차 이사회를 열고 "패션연은 목적사업을 수행할 수 없는 기관"이라며 해산 결정을 내렸다. 기관 해산 관련 심의·의결 등 해산 절차는 추후 진행된다. 이사회는 대구시와 산자부 등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는 등 6명으로 운영된다.
대구시도 이날 이사회에 참여해 패션연 해산에 동의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그간 산자부와 충분한 검토를 했다. 기관이 회생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만 정 부시장은 패션연 해산 여부와 별개로 '섬유산업 르네상스'를 위한 사업은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패션연 해산 결정은 지난 8월 임시 이사회때 처음 거론된 후 약 4개월만이다.
당시 이사회는 '패션연 직원 목소리를 청취해야 한다'는 일부 이사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을 미루고 섬유기관 통합 등 대안을 찾아왔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는 물론 기관 간 통합도 성사되지 못했다.
대구시의회도 해산 위기에 놓은 패션연에 대해 대구 섬유산업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대구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전국 유일의 패션·봉제산업 연구기관인 패션연은 한국패션센터와 한국봉제기술연구소 통합 운영으로 2010년 출범했다.
정부 연구개발 과제와 지자체·산업부 지원을 받아 운영해왔다. 하지만 2018년 전문생산기술연구소에 대한 정부 보조금 일몰제로 지원금이 끊기면서 운영난을 겪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산자부 측의 패션연 '경영진단보고서'에서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개최를 통해 존속 가능성 판단 및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해산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패션연은 2011년에 준공됐다. 연면적 6천459㎡ 규모에 총 사업비 115억원(국비 60억원, 시비 60억원, 도비 10억원, 민자 5억원)을 투입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