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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회갑이 지난 나이에 모델이 된 조수민씨

2024-11-19
[동네뉴스] 회갑이 지난 나이에 모델이 된 조수민씨
회갑이 지난 나이에 모델이 된 조수민씨.

새벽잠이 없는 사람들은 지역 민영 방송인 TBC TV에서 오전 6시에 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와 경북도경찰청에서 홍보하는 '구구팔팔 안전시대' 공익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이 광고는 어르신들이 교통안전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백발의 여인이 횡단보도 주변을 살펴보고 안전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백발인 것으로 미루어 제법 나이가 있는 어르신 같은 데 걷는 모습이 너무 바르고 당당하다.

[동네뉴스] 회갑이 지난 나이에 모델이 된 조수민씨
TV에서 노인들의 교통안전 캠페인 모델로 활동하는 조수민씨.

이 사람은 회갑이 지난 나이에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조수민(61·경북 칠곡군 왜관읍)씨다. 그 나이에 어떻게 모델로 활동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조씨는 처음부터 모델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 날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자세가 구부정한 것을 보고, 교정하기 위해 올해 3월 대구의 한 워킹 모델학원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곳에서 시니어 워킹 초급과정을 마친 후, 지금은 중급과정에 다니고 있는데 공익광고 출연을 추천받았다. 모델 활동은 학원 자체 정기발표회 참가와 11월 초 파크페스티벌 국악 한마당에서 개량 한복 모델 정도다.

[동네뉴스] 회갑이 지난 나이에 모델이 된 조수민씨
모델학원 정기 발표회 때의 조수민씨(앞줄 오른쪽).

적지 않은 나이에 모델학원을 다니는 자체가 대단했다. 문득 81세에 '2024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에 도전한 시니어 모델 최순화씨가 생각났다.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일 따름이다.

행정안전부에서 매월 발표하는 주민등록상 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2024년도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총 5천123만 8천 명이고 이중 노인 연령 기준인 65세 이상 인구는 1천15만6천 명이다. 초고령사회인 20%에 0.2%포인트가 부족한 19.8%다.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은 노인이다. 그런 상황에서 조씨는 이 시대 아름답고 건강한 노인의 본보기다.

[동네뉴스] 회갑이 지난 나이에 모델이 된 조수민씨
모델 활동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수민씨.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씨는"현재 직장에 다니는데 모델로서 주목받게 되면 그쪽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걸음을 걷는데 학원까지 다녀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허리와 골반의 자세가 교정되고 건강까지 얻을 수 있다"며 "출연료는 덤"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낙엽이 가득 쌓인 거리를 시원스레 걸어가는 흰머리 소녀 같은 조씨를 보면서 아름답게 나이 드는 방법을 배웠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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