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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사없는 경북도청 신청사는 수천억 짜리 모텔"

2024-11-20 17:44

20일 구미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북서부권 주민설명회에 경북 북부권 주민 대거 참석해 통합 반대 외쳐
이철우 지사, 홍준표 시장 통합시장과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 요구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먼저 통합 대구·경북 특별시장선거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통합을 추진하는 진정성을 보여라."

 

20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서부권 주민설명회에는 안동, 예천 등 경북 북부권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행정 통합을 추진 중인 두 단체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설명회장에 마련된 300여 석의 자리 중 200여 명이 경북 북부권 주민들이었고 설명회장에 들어오지 않은 300여 명의 주민은 구미상공회의소 정문에서 행정통합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경북 북부권을 통합행정복합도시로 만들겠다고 하고는 왜 통합 청사가 북부권에 소재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느냐?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인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지방의 인구감소가 통합만 하면 다 해결된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느냐"고 소리쳤다.

 

김동훈 경북·대구통합반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수도권 집중화는 경북과 대구가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고 삼성전자와 LG 같은 대기업을 수도권으로 빼앗겼기 때문"이라며 "경북 북부 지역은 낙동강 상류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그동안 다른 지역의 개발을 바라보기만 하며 많은 것을 양보하고 참아왔다. 이로 인해 낙후된 북부지방 발전과 균형 발전을 위해 경북도 신도청을 안동, 예천 지역에 유치한 것인데 여기서 대구와 통합이 되면 행정과 경제의 권한이 대구로 쏠리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대구가 통합하면 경북도청 신청사는 수천억짜리 모텔로 전락할 것"이라며 "대구와 통합을 하려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는 미국 뉴욕으로, 안동과 예천은 워싱턴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방법을 확실히 해 놓고 추진해라"고 요구했다.

 

드문드문 참석한 경북 서부권 주민들도 성급한 행정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김재우 구미시의원은 "구미시에서도 동을 하나 통합하려고 하면 절차가 있다. 또 그 문제를 어떻게 공론화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오늘 설명회를 들어보니 이런 절차는 무시하고 형식적인 설명회와 우리는 통합을 무조건 밀고 간다는 일방적인 통보"라고 지적했다.

 

칠곡군에서 온 한 주민 역시 "오늘 설명을 들으니 통합만 되면 경북이 바로 잘살고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다"며 "어느 사람도 통합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담긴 통합 시장의 막강한 권한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하혜수 경북대 교수는 "서울특별시와 같은 지위 보장, 도청 신도시(사실상 안동, 예천 특정 지명을 넣은)의 행정복합도시 발전, 국가산단 개발계획변경 관리권 이양 및 11개 특례 부여 등 대구·경북 특별시장에게는 자치권 강화를 위한 막강한 권한이 있다"며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담긴 주요 내용이 정부와 국회를 통과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막강한 특별 시장의 권한을 견제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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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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