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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움직임 '뚜렷'…지원 조례 제정 서둘러야

2024-11-23 14:06

포항·경주 경찰서 성매매 집결지 폐쇄 TF 구성…김천도 방안 '고심'

경북지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움직임 뚜렷…지원 조례 제정 서둘러야
경북지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움직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대구에서 철거된 옛 '자갈마당' 모습. 영남일보 DB

경북지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포항북부·경주경찰서가 각각 지자체와 TF를 구성한 데 이어 김천에서도 자체 방안을 마련에 나섰다.

2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포항·경주에선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태스크 포스(TF)가 꾸려졌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TF는 집결지 종사자의 실태 조사와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한 단계적 철거를 목표로 한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지난 8월 취임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주요 시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에 경북경찰은 도내에 남아 있는 포항·경주·김천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경찰이 파악한 경북지역 집단 성매매 업소는 김천이 27개소로 가장 많고, 포항 24개소, 경주 15개소가 있다. 역 주변을 중심으로 형성돼 주로 이곳을 지나는 사람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포항시다. 시는 성매매 집결지 대책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데 이어 올해 대흥동 일대에 '현장 시청' 빛나길센터를 조성하며 성매매 여성들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 대책위원회도 꾸려지는 등 상당 부분 진전된 모습이다.

경주서는 지난 21일 경주시와 함께 2024 경주시 성매매 집결지 폐쇄 TF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경찰은 야간 시간대 경북청 소속 기동순찰대 배치, 성매수자 유입 차단 및 불법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포항·경주에 이어 김천도 집단 성매매 업소 폐쇄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집단 성매매가 이뤄지는 장소 특성상 구체적인 폐쇄 방안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 관계자는 "대구 자갈마당이나 포항 중대처럼 홍등가가 아닌 하숙집 형태로 성매매 업소가 운영되다 보니 경찰 단속 이외 마땅한 행정 처분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도시재생이나 공중위생 부서가 중심이 돼 폐쇄 절차에 돌입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때"라고 말했다.

성매매 종사자들을 돕기 위한 지원 조례 등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생계 수단으로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위한 직업 훈련이나 금전적 지원을 이어갈 창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탈성매매 지원 조례를 제정한 경기도 파주시는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최대 2년간 주거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 경북에는 관련 지원 조례가 없다.

김경미 포항여성인권지원센터 새날 소장은 "포항 성매매 집결지에는 3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종사자들이 하루 생계를 위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실상 가족들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종사자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조례 등 사회적 지원책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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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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