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천대 기업 내 주요 대구·경북권 대학 출신 CEO는 37명
영남대 19명으로 지역 내 최다 배출…경북대 13명·계명대 3명·포항공대 2명 등
2024년 1천대 기업 출신대별 CEO 인원 상위 10개 현황. <유니코서치 제공> |
대구경북권 대학 가운데 국내 1천 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영남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출신 CEO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지방대 중에선 부산대(29명)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주>유니코서치는 국내 1천 대 기업 CEO(총 1천380명·공동 대표이사 등 포함)의 출신대와 전공 현황 분석 결과를 내놨다. 대구경북권 대학 출신은 총 37명으로 집계됐다.
이 분석자료는 상장사 매출액(개별 기준) 순위 상위 1천 기업의 대표이사(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를 대상으로 했다.
전국 순위 13위에 오른 영남대 출신 CEO는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의 송종화 부회장이 있다. 1950년생인 송 부회장은 영남대에서 축산경영학을 전공했다. 2003~2012년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사장으로 재직한 뒤 퇴사한 바 있다. 교촌치킨 해외 진출을 견인했던 송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다시 부회장직을 맡으며 돌아왔다. 현재 미래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기업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외에 박우동(1951년생·화학공학) 풍산홀딩스 부회장, 조종수(1952년생·토목공학) 서한 대표이사, 정상철(1963년생·행정학) 한국캐피탈 대표이사, 나채범(1965년생·법학)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등도 영남대 졸업 후 국내 경제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대 다음으로 많은 CEO를 배출한 지역대학은 경북대(13명)다.
경북대 출신 CEO로는 정철동(1961년생·전자공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김원규(1960년생·경영학) LS증권 대표이사, 이수일(1962년생·무역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회장, 황병우(1967년생·경제학) DGB금융지주 회장 등이 있다.
최경(1961년생·경영학) 코스맥스 대표이사 등 계명대 출신은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준용(1976년·생명공학) 덕우전자 대표이사 등 포항공대 출신 2명도 국내 1천 대 기업 최고경영자 목록에 포함됐다.
한편, 국내 1천 대 기업 중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CEO 비율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체의 29.6%(408명)로, 작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SKY 대학 CEO 비율은 2008년 45.6%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2019년 당시 15.2%였으나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서울대 출신의 젊은 CEO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원인이라고 유니코서치 측은 설명했다. 서울대 출신 CEO 중 83.5%(157명)가 1970년 이전, 16.5%(31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양 유니코서치 대표는 "인재 평가 기준이 다양하지 않았을 땐 특정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 대학 '간판'보다는 시대적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통찰력과 실행력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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