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공인노무사 2명 감사 착수
남편은 직접 괴롭힘 직원 증언 희망 '1인 시위'
팀장 사용했던 전자기기 분석 및 대면조사 진행
괴롭힘 증거 확보 시 수사 기관 수사 의뢰, 인사조처
지난달 숨진 6급 여성 팀장의 남편 B씨는 직접 괴롭힘에 대한 직원들의 증언을 희망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왜... 도대체 무슨 일이... 제발 도와주세요', '외로웠던 엄마를 위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라도 알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지난달 숨진 6급 여성 팀장의 남편 B씨는 직접 괴롭힘에 대한 직원들의 증언을 희망하면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직원이 따뜻한 커피를 건네고 있다. |
경북 영주시가 지난달 숨진 6급 여성 팀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여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팀장의 남편이 직원들의 증언을 호소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0일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숨진 A 팀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최근 외부 공인노무사 2명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감사에 착수했다. 이 감사는 근로기준법과 영주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감사팀은 A 팀장이 휴대전화에 남긴 문자메시지 형태 유서를 근거로 집단 괴롭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감사는 A팀장이 사용했던 PC 등 모든 전자기기를 우선 분석한다. 이어 A팀장과 함께 일한 참고인, 가해자로 지목된 행위자 순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직접 괴롭힘관련 증거가 확보되면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아울러 영주시 직장 내 괴롭힘 심의위원회에 송부, 처분 요구에 따라 징계 등 인사 조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직접 괴롭힘에 대한 동료 직원들 증언을 바라고 있는 남편은 최근 '얼마나 힘들었으면… 왜… 도대체 무슨 일이… 제발 도와주세요', '외로웠던 엄마를 위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라도 알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다. 남편은 또 직원들에게 "마지막 말까지 '직원들께 미안합니다'라고 남긴, 여러분이 진심으로 아꼈던 A팀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게, 이렇게 잊히지 않게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연락을 당부했다.
한편 A팀장은 지난달 2일 오후 10시 30분쯤 영주시 문수면 한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A팀장이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남긴 글을 언론에 공개한 후 "집단 괴롭힘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직장 상사로부터 사무실이나 연수 기간 모욕적 언사를 듣고 많이 힘들어했다"고도 했다. A팀장이 남긴 유서에는 "직원들의 차가운 눈총과 말, 행동들 비아냥거림 너무 힘들다"며 "사무실에 나가기가 너무 두렵고 무섭다. 난 조직에 필요 없는 사람이니까"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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