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8년전 일 반복 실망감
"국힘 새 인물 등장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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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15일 동대구역 맞이방에서 시민들이 이 대표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대구경북(TK)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보수성향 대통령의 급격한 몰락에 지역민들은 "이젠 어디에 의지해야하느냐"며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5일 대구 동성로와 동대구역 일대에서 만난 시민은 국민의힘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저버린 모습이었다. 특히,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이 85명에 달한 점을 꼬집었다.
장모(75)씨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표를 무더기로 던진 걸 보고 매우 실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겪고도 배운 게 없는 것 같다. 전국적 여론이 완벽히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넘어갔으니, 앞으로 TK에 시급한 여러 현안을 챙길 수나 있겠냐"고 말했다.
권모씨도 "이젠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국민의힘을 절대적으로 믿고 지지한 결과가 고작 이 정도다.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우리 지역이 힘들어질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냈다.
지역민들은 민주당이 지역민생 안정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주(12월 10~12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TK지역민 중 이재명 대표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28%에 그쳤다.
전모(70세)씨는 "국민의힘이 이제라도 일치단결해 소신 있는 사람을 대권 주자로 내세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말들도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신뢰한다는 지역민 응답은 26%에 그쳤다. 한덕수 국무총리엔 34%가 신뢰를 보냈다. 시민들은 보수진영에서 새 인물이 나와야만 지역 현안 해결과 민생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모(대구·27)씨는 "이제 와서 진보진영을 따르는 것도 무리가 있다. 차라리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조윤화 수습기자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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