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해외 여비는 살리고 시장 업무추진비는 삭감
시청 신축 방해로 공간혁신구역도 물거품 될 처지
시장-국회의원 갈등으로 지역 현안사업 제자리걸음
이하수기자〈경북부〉 |
시의원들은 자신들의 해외여비 2억9천만원 등 시의회와 관련된 예산은 대부분 원안대로 가결한 반면, 시장·부시장을 비롯한 핵심부서 업무추진비를 대폭 삭감했다. 핵심부서 업무추진비를 삭감한 것은 시의원들이 그 동안 누려온 지역구 읍·면·동의 주민숙원 사업비에 대한 특권(?)의 여지를 이번 예산안에서 없앤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읽혀진다. 다섯 번씩이나 삭감된 '통합신청사 타당성 조사 약정 수수료 1억 5천만 원'은 그 심각성이 한 층 높다. 시청사 신축을 위한 예산 1천400여억은 이미 비축돼 있으나 의회가 그 첫 예산인 1억5천만 원을 붙잡고 있어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예산을 다섯 번씩이나 삭감한 것은 그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상주시의 청사 신축은 단순히 시청사를 새로 짓는데 그치는 사업이 아니다. 시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시청사 후적지를 포함한 7만3천 ㎡를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받았다. 공간혁신구역 선정은 전국 228개 기초단체 중 상주시가 유일하다. 이 구역은 토지의 용도와 건폐율·용적률의 제한이 없어 택지난 해결과 콤팩트시티 건설에 더 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시청 이전 신축 사업이 무산되면 공간혁신구역도 물거품이 된다.
반면, 계획대로 청사 신축사업에 뒤이어 공간혁신구역 사업이 시행되면 수년간 건축 경기에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고, 사업이 완료되면 시는 미래 발전의 큰 원동력을 얻게 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웃 김천시는 혁신도시로 활력을 구가하고 있으며, 문경시는 지난달 서울을 잇는 고속전철도개통으로 호재를 맞고 있다. 유독 상주시만 시장과 국회의원·시의원들이 서로 주먹을 날려 코피 터치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그들의 안중에 날로 피폐해져 가는 시민들의 삶은 없는 것이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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