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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만대루 못질한 KBS 촬영팀 고발

2025-01-03

국민신문고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 고발장 접수

병산서원 만대루 못질한 KBS 촬영팀 고발
병산서원의 대표 건축물인 만대루의 전경. <영남일보 AI 제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질을 해 문화재를 훼손한 KBS 드라마 촬영팀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분 국민신문고에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란 제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인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근거로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며 "복구 절차가 협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문화재 훼손 자체가 법적으로 위반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중 해당 고발 접수 내용을 확인한 뒤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방침이다.

병산서원 만대루 못질한 KBS 촬영팀 고발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못을 박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앞서 KBS 드라마 제작팀은 지난해 12월30일 병산서원에서 소품용 모형 초롱 7개를 매달기 위해 건축물 만대루(晩對樓)와 동재에 일곱 차례 못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안동시와 국가유산청·병산서원·KBS가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KBS 드라마 촬영팀은 촬영 당일 병산서원 내 누각 만대루 보머리 여섯 군데와 기숙사 동재 기둥 한 군데 등 총 일곱 군데에 못질을 했다.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로 파악됐다.

시는 병산서원 훼손과 관련해 문화유산 원상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시는 민원이 접수된 지난달 30일 KBS 촬영팀의 철수를 명령했다. 이번에 훼손 상태를 확인한 시는 문화유산법에 따른 원상회복 등의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KBS 측은 사과문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복구를 위한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KBS는 입장문을 통해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병산서원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특히 보물로 지정돼 있는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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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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