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일부 수입품 대상 보편적 관세 검토 보도
트럼프 당선인 "가짜뉴스" 비판하자 다시 환율 상승하기도
국민연금환헤지 추정 달러 유입·외국인 주식 매수세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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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6.2원 내린 1천453.5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6포인트(0.14%) 오른 2,492.10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미국 차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원·달러 환율이 1천450원대로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 주간 거래 종가보다 16.2원 내린 1천4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날(한국시간) 오전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주간 거래 종가 1천468.40원 대비 9.20원 하락한 1천459.2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발단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좌진이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수입품만 포함하는 보편적 관세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던 공약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7.75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SNS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는 나의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부정확하게 언급했다"며 "그것은 틀렸다. 가짜 뉴스의 또 다른 예"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에 국민연금 환헤지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유입된 점, 연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의 매수세를 이어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620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방적 원화 약세 심리가 누그러진 건 분명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1천45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1분기를 거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어야 하락 기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3.46포인트(0.14%)오른 2,492.1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천52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가 둔화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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