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109010001174

영남일보TV

[단독] "보랏빛 물이 콸콸"…대구 서구 하천에 오염수 유입 의혹

2025-01-09

8일 오후 서구 공단천서 보랏빛 물 유입 신고
"공동조사팀 꾸려 원인 끝까지 추적"

[단독] 보랏빛 물이 콸콸…대구 서구 하천에 오염수 유입 의혹
지난 8일 오후 대구 서구 공단지역의 한 하천에서 보랏빛 물이 흐르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 서구지역 산업단지 인근 하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보랏빛 물이 유입돼 환경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9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50분쯤 염색공단 인근 공단천에서 보랏빛 물이 흐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보랏빛 물이 흐른 지점은 염색산단 북쪽에 위치한 하수관거다. 이 곳은 염색산업단지와 인근 제 3산단과 비산권역 공단 하수를 모아 달서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공장 밀집 지역인 데다 하수처리장 진입 통로여서 관련 민원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청은 신고 접수 당일 곧바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보랏빛 물을 추적하기 위해 공단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맨홀 뚜껑을 열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날이 금세 어두워져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전에도 달서천 하수처리장 및 염색산단 폐수처리장과 합동 조사를 진행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 일대에서 보랏빛 오수가 흐른다는 신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당국은 염색산단 혹은 3산단에서 오염수가 흘러 나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추정했다. 이들 산단은 전용 관로를 통해 폐수를 곧바로 처리장으로 보내고 있다. 어떤 이유로 전용 관로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보랏빛 물이 흘러나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의 방류가 아닌, 관리 소홀로 오염수가 방류돼도 환경법 위반 행위로 과태료 및 조업 정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염색산단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확인한 결과, 염색산단에서 유출된 오염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염색산단 폐수는 별도 하수관거시설을 갖추고 있어 문제의 보랏빛 물처럼 복개도로 밑에서 흘러나올 수 없는 구조"라며 "염색산단보다 더 위쪽 산단에서 나온 폐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준교 대구 서구청 생활환경과장은 "보랏빛 물의 원인을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 환경청과 대구시, 서구청, 대구염색산업단지 관리공단이 참여하는 공동조사팀을 꾸려 원인 특정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조윤화 수습기자

기자 이미지

이승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