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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니는 잘했나"...비상계엄·탄핵 관련 연예인들 논란 잇따라…

2025-01-12

나훈아, 지난 10일 서울 고별 공연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니는 잘했나"
야권, '발언 부적절' 비판
이승환·JK김동욱 공연 취소되기도

나훈아 니는 잘했나...비상계엄·탄핵 관련 연예인들 논란 잇따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나훈아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김원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면서 이와 관련한 연예인들의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가수 나훈아가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지금 하는 꼬라지(꼬락서니)들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지"라며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 (왼손을 보며) 니는 잘했나"라며 정치권을 저격했다. 탄핵 정국에서 책임 공방을 벌이는 여야를 모두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야권이 부적절하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라며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 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참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 경제와 대외 신인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그런 말을 하는지 진심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페이스북에서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다. 나 또한 그의 찐팬이다. 한데,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 가수의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심히 우려스럽다"며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정신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백번 옳다. 그러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다.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걸 통제받는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다. 그래서 윤석열이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된 것인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가수 이승환은 지난달 23일 구미시로부터 일방적 콘서트 대관 취소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비상계엄 선포 후 꾸준히 탄핵 찬성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보수단체들은 구미시청 앞에 공연 취소 현수막을 내걸었고, 구미시는 안전상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이승환은 공연 취소가 부당하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 지지를 밝혀온 가수 JK김동욱과 김흥국도 후폭풍을 겪고 있다. JK김동욱의 경우 오는 25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이 안전상 이유로 취소됐으며, 김흥국은 자신의 유튜브에 조롱성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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