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매장 젊은 고객 위주 채울 예정
롯데측 "대경선 개통 따른 젊은층 유입 효과 맞춤식 매장 계획"
버버리, 프라다, 페라가모, 생로랑, 토리버치 등 롯데백화점 명품 매장 5곳이 오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남영기자 |
버버리, 프라다, 페라가모, 생로랑, 토리버치 등 롯데백화점 명품 매장 5곳이 오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남영기자 |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명품 브랜드가 무더기 퇴점한다. 2015년 '샤넬', 2023년 '구찌'에 이은 명품 브랜드의 롯데 대구점 이탈은 '프라다', '버버리', '생로랑'으로 이어져 이달에만 5개 브랜드가 한꺼번에 문을 닫는다. 이로써 롯데 대구점은 명품 브랜드 없는 백화점이 돼 해외 명품 브랜드는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22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버버리, 프라다, 페라가모, 생로랑, 토리버치까지 5개 명품 브랜드가 오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 철수하는 브랜드는 롯데 대구점에서 '잔뼈'가 굵은 브랜드다. 페라가모와 버버리는 2003년 롯데 대구점 오픈부터 함께 했던 브랜드일 뿐 아니라 프라다는 2006년 대구점에 입점해 10여년간 인연을 이어오며 롯데 대구점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5개 브랜드 점포 퇴점은 모두 계약 만료로 인한 운영 중단이 아닌 백화점 측과 논의 끝에 내려진 결정으로 알려졌다.
명품 브랜드가 떠나는 매장 자리는 MZ 등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인 동성로와 인접해있을 뿐 아니라 최근 대경선이 개통하면서 대구역의 젊은 고객 유입이 활발해졌다는데 따른 것이다.
롯데 측은 지난해 대구 최초의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및 대경선 개통으로 대구역에 젊은 고객의 유입이 활발해졌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경선이 개통한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2030세대 구매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명품 브랜드가 빠졌지만 향후 대경선 이용객이 활성화되면서 더 많은 젊은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접근성이 높은 1·2층을 단계적으로 리뉴얼한다. 젊은 세대 고객이 선호하는 SPA 브랜드, 드럭스토어, IT 전문숍, 유명 F&B 브랜드 입점 등을 통해 젊은 연령대의 취향에 맞는 매장 구성을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9월 1층에 2030세대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멀티 브랜드 큐레이션 스토어 '코프트(COFT)'를 신규 오픈한 바 있다. 코프트가 입점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간 1층의 구매 고객 수가 전년 같은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측은 "올해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매장 개편을 통해 동성로와 교동의 젊은 고객들을 유입시킬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며 "향후 대구점을 전연령대 고객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점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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