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평균 자장면 가격 6천417원… 10년 전보다 60%↑
목욕료8천833원으로 84%↑… 세탁비 9천950원으로 49%↑
근로자 월급 상승세는 2년 연속 둔화하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는 큰 폭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2023년(귀속연도) 1인당 평균 근로소득(총급여 기준)은 4천332만원이었다. 1년 전(4천213만 원)과 비교하면 2.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2.3%) 이후로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최근 10여년간 평균 증가율(3.6%) 보다도 낮다.
근로소득 증가율의 경우 2021년 5.1%까지 확대됐지만, 2022년(4.7%)에 이어 2023년까지 2년 연속 둔화하는 추세다.
근로자 월급은 '약간' 늘어난 반면, 물가는 반대로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3년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2022년(5.1%)에 이어 2년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물가 상승에 비해 월급이 적게 오르면서 근로소득과 소비자물가 간의 상승률 차이는 -0.8%포인트(p)다. 2022년(-0.4%p)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근로소득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돈 것은 2009년(-2.0%) 이후 2022년이 처음이고, 이후 차이가 더 커졌다.
이 같은 소비자 물가 상승세에 대구 물가도 껑충 뛰었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지역의 7개 외식 메뉴 가격은 2014년 12월 대비 평균 56.2% 올랐다. 해당 기간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자장면은 4천원에서 6천417원으로 60.42%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자장면 가격은 6년만인 2020년 5천원을 기록했고, 이후 3년만인 2023년에 6천원선을 넘었다.
비빔밥 가격도 6천167원에서 9천633원으로 56.2%나 뛰었고, 냉면(7천250원→1만917원) 50.5%, 김치 찌개백반(5천167원→7천667원) 48.3%, 삼겹살(1만1천761원→1만7천376원)은 47.7% 등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삼계탕(1만2천167원→1만6천167원)과 칼국수(5천417원→7천83원)도 각 32.8%, 30.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높아진 대구 물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서비스 가격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4천800원이던 목욕 요금은 8천833원으로 84.0% 뛰었다. 세탁비(6천667원→9천950원)와 미용요금(1만6천 원→2만1천500원)도 각 49.2%, 34.3%씩 올랐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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