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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대표 진작에 '상생 정치' 내놨어야

2025-02-1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계엄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통해 국민 앞에 선 셈인데 굉장히 유연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물론 이 대표는 계엄 정국에 대해 '내란 잔당의 폭동과 저항'이란 용어를 동원하며 날을 세웠다. '내전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사회, 동학농민이 남태령을 넘었다'는 표현도 했다. 반면 경제와 민생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성취를 거론했다. 보수 우파가 주로 쓰는 용어인 '성장의 파이' '산업화'를 되뇌면서 이른바 우(右)클릭의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주목되는 제언은 주(週) 4.5일제와 노동의 유연성, 생산가능 인구 감소에 대비한 정년연장, 모수개혁 수치 조정과 국민연금 개혁, AI시대 준비, 저출생 극복, 미래먹거리로 방위산업 육성 등이었다. '기본사회'를 여전히 고수하면서도 동시에 '지속성장'의 길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의미인가. 당력을 총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특히 국민소환제를 꺼낸 것은 눈길을 끌 만했다. 국회는 그동안 탄핵을 남발하면서 패권적 행태가 우려돼 왔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국회의원을 겨냥한 견제 장치가 없다는 한탄이 여론의 힘을 받아왔다.

이 대표의 우클릭은 향후 있을지 모를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있다. 표(票)를 노린 전술적 변화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 연설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유를 보낸 배경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는 이날 제언된 정책의 진성성과 후속 행동을 보여줘야 할 과제가 남았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는 국민의 질문에 민주당도 스스로 성찰하겠다"고 했다. 그가 진정 성찰과 상생의 길을 택할지 국민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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