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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효 경북교육청 보좌관, 발빠른 대처로 호텔화재 막아

2025-02-20

투숙 중 불꽃 발견 후 신고

121명 대피 10여분만 진화

지우효 경북교육청 보좌관, 발빠른 대처로 호텔화재 막아

경북 울진군의 한 호텔. 깊은 밤, 투숙객들이 모두 잠든 새벽 5시48분쯤 한 객실에서 작은 불꽃이 튀었다. 삽시간에 불길과 매캐한 연기가 감돌았다. 이때, 객실에 머물던 지우효 경북교육청 특별보좌관〈사진〉이 눈을 떴다. 벽에서 튀는 불꽃을 본 그는 순간 '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불길이 커지는 걸 직감하고 즉시 몸을 일으켰다.

본능적으로 침대에 있던 베개를 들어 불길을 막으려 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호텔 프런트에 화재 발생을 알렸다. "불났어요! 5층이에요. 빨리 도와주세요!" 그의 긴급한 신고에 호텔 측은 즉시 소화기를 들고 객실로 달려왔다. 지 특별보좌관 역시 불이 확산하는 걸 막았고, 호텔 직원들은 그의 안내에 따라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불꽃이 완전히 잡히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 분.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호텔 내 121명의 투숙객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5층 객실 내 통신배전반 컨트롤박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 합선으로 인해 발생한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벽을 타고 호텔 전체로 번질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지 특별보좌관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 조기에 차단됐다.

지 특별보좌관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손가락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베개를 이용해 불을 끄려다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손으로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는 "처음에는 꿈인가 싶었지만, 연기 냄새를 맡는 순간 '이건 진짜다'라는 걸 깨달았다"라며 "당장 불을 끄고 확산을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신속한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웠다. 작은 불씨라도 순간적으로 번질 수 있는 호텔 환경에서, 초기 대응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가 남긴 한마디는 간결했다. "그냥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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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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