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2월 22일(토) 오후 4시 30분 지난 시즌 5위 팀 수원FC를 홈으로 불러 K리그1 2라운드를 치른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중반 3위까지 올라갔지만 후반기 뒷심 부족을 노정하며 5위로 마무리했다. 개막전에서도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은중 감독은 ACLE여정에 지친 광주를 제압하지 못한 아쉬움을 대구에서 만회하고자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선봉에는 윤빛가람과 안데르손을 내세울 것이다.
박창현 감독은 자신이 추구했던 포백 전형으로 개막전 승리를 만들었다. 구단의 오래된 개막전 상처까지 치유하며 꽃가마를 탔다. 개막전 경기력만 본다면 연승에 대한 기대도 무리가 아니다. 한결 성숙해진 황재원은 우측 윙어 자리에서 공수라인을 독점했다. 현란한 개인기와 침착함으로 상대를 현혹시켰다. 빌드업의 시작이자 수비의 보루였다. 돌아온 라마스는 10번의 무게를 감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결정력은 덤이었고 중원의 마에스트로 역할까지 부족함이 없었다. 덕분에 뻥 축구가 사라졌고 대구 축구가 고급스러워졌다.
개막전 점유율은 57%였다. 지난 시즌 점유율 50%를 넘긴 경기는 7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2위 팀을 상대로 거둔 수치로는 대단한 경기였다. 점유율이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지만 팬심은 담보한다.
강원전 역전골을 합작한 황재원과 세징야의 합은 팬들에게 질리지 않을 명장면이 되었다. 우측 공격에서 수차례 막힌 세징야는 종료 직전 좌측에서 빈틈을 노린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영리한 황재원은 전담 마크에서 해제된 세징야에게 오른발 슛을 맘껏 날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절묘한 패스를 받은 세징야는 정확하게 골망을 가르며 홈구장을 들었다 놓았다. 대구의 2025형 신무기가 개발된 순간이었다.
대구팬들은 개막전 첫 승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황재원, 요시노, 라마스 그리고 세징야까지 서로를 신뢰하는 대구의 F4가 개인 욕심보다 팀 성적을 우선한다면 개막 연승은 과욕이 아니다. 개막전 경기력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 이번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상영<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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