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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봄을 준비하는 철강산업

2025-02-24

포스코 장인화 회장 선견지명

구조조정과 재무 건전성 강화

수소환원제철 개발에도 박차

트럼프發 무역질서 변화 한파

정부차원 지원 통한 대응 절실

[하프타임] 봄을 준비하는 철강산업
김기태 동부지역본부 차장

국내 철강 업계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등 연이은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에 기반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등 관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방국과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우며 미국의 무역 정책 전면 재검토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흔드는 조치로, 중국 견제와 미국 제조업 부활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철강 25% 관세 부과로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한 한국철강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관련 기업들은 수출 감소,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포스코는 위기를 예상한 듯, 이미 지난해부터 구조조정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취임한 장인화 회장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 구조개편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현금 6천625억원을 창출했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까지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마쳐,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누적 현금 2조1천억 원을 확보해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손실을 털어내고 간다는 일종의 빅배스(Big Bath)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손실을 과감히 처리하고 기업의 재무 체질을 한층 더 튼튼히 다지는 중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8.4% 줄어드는 등 경영실적이 악화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철강 제품 등의 판매 부진도 있었지만, 여기에는 일회성 손상차손과 평가손실 등 비현금성 손실 1조 3천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고통을 수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필수적인 조치다. 특히,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며,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는 제철소 건립 부지 조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향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는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정책적 협력이 절실하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기업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정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지원과 세제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 기업들은 정부와 협력해 해외 시장 다변화, 신소재 개발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위기 관리 등의 대응 전략도 필요하다. 비록 지금은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철저한 준비를 거친다면 머지않아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철강 산업이 다시 도약할 그 날을 기대하며, 포스코의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주목해보자.

김기태 동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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