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있거나 만성 췌장염·담관질환 있다면 정밀검사 고려
난도 높은 대수술이지만 로봇수술 시행 합병증 위험 낮춰
수술 전후 항암·방사선치료 병행 장기 생존 가능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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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이 담관을 막으면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돼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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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근수 계명대 동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
팽대부 주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이다. 종양이 담관을 막으면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된다.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고, 담즙 성분이 혈액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소변이 붉거나 갈색을 띠게 된다. 또한 담즙이 원활히 분비되지 않으면 지방 소화가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변이 연해지고 회색빛을 띨 수 있다. 이외에도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피로감, 복부 팽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소화 장애로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건강검진으로 발견 어려워…정밀검사 필수
팽대부 주위암은 일반적인 건강검진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다.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을 위해 복부 CT, MRI, 초음파 검사가 시행된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을 통해 담관 내부를 직접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PET-CT 검사는 암의 전이 여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종양표지자 검사(CA 19-9, CEA)를 통해 혈액 내 특정 단백질 농도를 측정해 암 가능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는 보조적인 역할인 탓에 정밀 영상 검사와 병행해야 한다.
◆치료는 고난도 수술…로봇수술도 활발
팽대부 주위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범위가 넓고 난도가 높다. 담낭과 간외 담관, 췌장 머리, 십이지장과 소장의 일부를 절제하고, 남은 소장을 췌장과 담관, 위장과 재연결해야 한다. 보통 6시간 이상 소요되는 대수술이다. 회복 기간도 길다.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면서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술 후에는 담즙과 소화액의 흐름이 변하면서 영양소 흡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영양 결핍을 방지하고자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체중 감소를 막기 위해 소량씩 자주 식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조직검사 후 항암치료 여부 결정
수술 후 절제한 조직을 정밀 검사해 암의 병기를 확인하고, 이후 추가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조직검사 결과는 보통 2~3주 후 나온다. 이를 통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병행할지 판단한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암의 경우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종양 크기가 줄어들면 수술을 시도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면역치료와 표적 치료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환자 상태에 맞춰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팽대부 주위암, 특히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 항암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다. 수술 전후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고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항암치료는 주로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부 환자는 면역치료나 표적 치료를 시도할 수도 있다. 환자 연령, 건강 상태, 종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검진과 조기 진단이 생존율 높여
전문가들은 팽대부 주위암의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생존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진해지는 등 작은 변화라도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췌장염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각 검사를 받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길이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췌장과 담관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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