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309010001024

영남일보TV

[Y르포] 올 하반기 문닫는 홈플러스 내당점 가보니…

2025-03-09

회생절차 소식 일부 직원 불안
차분한 분위기 고객맞이 최선
비어있는 진열대 찾기 힘들어
상품권 사용처는 점차 감소

[Y르포] 올 하반기 문닫는 홈플러스 내당점 가보니…
9일 오후 대구 서구 홈플러스 내당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행사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이남영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촉발된 '홈플러스 사태'로 대구경북에서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도 지역 홈플러스 매장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 고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은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기색이다.

9일 오후 2시쯤 대구 서구 홈플러스 내당점. 입구에 들어서자 예닐곱의 계산대 앞에는 장을 본 시민들로 가득했다. 휴일이어서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많았는데, 직원들도 판촉 행사 등을 진행하며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Y르포] 올 하반기 문닫는 홈플러스 내당점 가보니…
휴일인 9일 오후 올 하반기 폐점을 앞두고 있는 대구 서구 홈플러스 내당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남영기자

납품업체와 거래대금 문제 등으로 최근 홈플러스 납품이 지연됐다는 소식에도 이날 찾은 홈플러스 내당점에선 비어 있는 진열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 하반기에 문을 닫을 예정인 매장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15년째 홈플러스 내당점에서 일하고 있다는 직원 A씨는 "(기업회생 절차) 소식을 듣고 불안했던 건 맞다. 하지만 직원 모두 차분하게 고객들을 맞이하려고 한다"며 "본사에서 홈플러스 내당점 폐점 날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장 두세 달 안에는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고 했다. 남은 기간이라도 고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Y르포] 올 하반기 문닫는 홈플러스 내당점 가보니…
1일 오후 2시쯤 찾은 홈플러스 내당점 내 제품 진열대 대부분 물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이남영기자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그랜드호텔 대구(공항)면세점, 대구 그랜드호텔, 모다아울렛 경북포항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지만 대구 그랜드호텔은 최근 고객들에게 홈플러스 상품권을 받지 않기로 밝힌 상태다. 모다아울렛 경주포항점 역시 이날까지 한도 30만원에 한해서만 상품권을 받고, 10일부터는 홈플러스 상품권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랜드호텔 대구(공항)면세점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아직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들 업체도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Y르포] 올 하반기 문닫는 홈플러스 내당점 가보니…
대구경북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그랜드면세점 대구(공항)점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상품권 환전소에서도 홈플러스 상품권이 사라지고 있다. 대구시내 한 상품권 유통업체는 홈플러스 사태 이후 곧바로 해당 상품권 매입을 중단한 뒤 보유하고 있던 홈플러스 상품권을 모두 소진 뒤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납품사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은 홈플러스에 일시 중단했던 납품을 재개했지만 롯데칠성, 팔도, 동서 등은 여전히 납품하지 않고 협상 중이다. 특히 가격이 비싼 제품 납품업체나 중견 식품사, 중소기업들은 홈플러스가 제공할 담보도 없는 상태에서 이전처럼 정상 납품하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