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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문 늘고 있는데”…대구 교남YMCA회관 문 못 여는 이유는?

2025-03-10

올해부터 대구시 보조사업 중단돼 축소 운영

최근 부조 전시관 등 볼거리 더해졌지만 정작 운영 안돼

"회관 관광·역사 보존 위해 지자체 지원 필요" 목소리

“외국인 방문 늘고 있는데”…대구 교남YMCA회관 문 못 여는 이유는?
교남 YMCA 회관 전경.
“외국인 방문 늘고 있는데”…대구 교남YMCA회관 문 못 여는 이유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교남YMCA회관 출입구가 닫혀 있다.

대구 3·8만세운동 기록물이 전시된 '교남 YMCA회관(이하 회관)'이 시설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구시로부터 지원받던 운영 예산이 올해부터 끊겨서다.


1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문을 열었던 교남YMCA 회관 운영 일정이 최대 '주 3일(금·토·일요일)'씩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운영 일정 변경은 시설 관리 인력에 대한 인건비 부족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대구시는 '건전 재정'을 이유로 민간 보조금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민간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하거나 지원을 중단한 것.


종전에는 회관에 대한 전체 운영비를 국·시비로 충당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비 지원이 끊기면서 대구YMCA가 예산을 거의 충당하는 실정이다. 이에 금·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한 관람도 자원봉사자가 없으면 불가능하게 됐다.


실제 지난 6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회관을 방문한 결과, 건물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었다. 취재진 요청으로 20분간 회관 건물을 임시 개장하자, 짧은 시간임에도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방문객 3팀이 들어왔다. 지난달 28일엔 '대구 3·1 만세운동 전야제'도 열려 회관이 북적인 적도 있었다.


대구YMCA 측은 "작년까지 문화해설사들의 인건비를 시비로 지원받아 운영했다. 올해는 예산삭감으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힘겹게 운영하고 있지만 녹록지가 않다"며 "현재도 자체적으론 인건비를 충당할 수 없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회관은 1914년 미국 북장로교 블레어 선교사가 건립했다. 당시 교남기독교청년회(교남 YMCA)가 조직되면서, 회관은 대구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부각됐다. 이곳에서 3·8 만세운동 및 신간회 운동이 벌어졌다. 회관은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현재는 독립운동 관련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관의 관광·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손산문 영남신학대 특임 교수는 "교남YMCA회관은 대구 만세운동 기념관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지원없이는 운영이 힘든 만큼,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측은 "올해 건전 재정을 위해 민간단체 보조사업들이 다수 중단되면서 '평생교육' 명목으로 지원하던 교남YMCA회관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며 "회관 운영과 관련해선 내용을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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