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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이상화 82주기' 생가터서 잇는 시인의 정신

2025-03-12

라일락뜨락 권도훈 대표 극본

오페라 '약속의 봄' 올가을 선봬

미술 모임 '그리는 사람들'은

초상화 그리며 나라사랑 실천

[동네뉴스] 이상화 82주기 생가터서 잇는 시인의 정신
이상화 시인 82주기를 맞아 라일락뜨락1956에서 '그리는 사람들' 회원들이 그린 이상화 초상.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민족 시인 이상화의 대표 시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다음 달 25일, 이상화 시인의 82주기를 맞아 그의 생가터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권도훈 라일락뜨락1956 대표를 만나 시인의 삶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상화 시인은 1901년 대구 중구 서문로 2가 11, 12번지에서 태어났다. 그는 여러 호를 지녔지만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호는 '상화(尙火)'다. 어릴 적부터 문학적 재능을 나타낸 상화는 1922년 문예지 '백조' 창간호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나의 침실로(192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926)' 등이 손꼽힌다. 이상화 시인은 글뿐 아니라 몸으로도 일제에 맞서 빼앗긴 조국을 되찾고자 치열하게 싸웠다. 그는 대구 3·8만세 운동 때 백기만과 함께 학생들의 동원을 주도했고,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창립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상화의 시는 일제 치하의 민초들이 품은 울분이었으며, 민족의 앞날을 밝히는 등불과 같았다. 특히 '빼앗긴 들'은 일제에 빼앗긴 조국을 상징한다.

일제의 억압에 저항하는 시와 현실 참여적인 작품을 남긴 이상화는 안타깝게도 광복을 불과 두 해 앞둔 1943년 4월25일 밤 세상을 떠났다.

시인이 태어난 곳에서 그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을 만날 수 있었다. 권 대표가 극본을 맡고 창작음악연구소 '봄은'의 김보미 작곡가가 작곡한 이상화의 생애를 담은 오페라 '약속의 봄'이 인칸토솔리스트앙상블(대표 안성국) 주최로 대구문화예술원의 2025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작품은 올가을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권 대표가 지도하는 미술 모임 '그리는 사람들' 회원들이 이상화 시인의 초상화를 그렸다. 성주미술협회 곽도경 부회장은 "상화의 초상화를 그리며 당시 민족의 아픔을 다시금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또한 지금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나라 사랑의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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