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구의회 이전 반대 결의안 채택
"의료대란 속 상급종합병원 잃을 위기"
"중구 중심 상권 몰락 불보듯 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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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 중구의회 제30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중구의원들이 '경북대병원 이전 반대 결의안'을 낭독하고 있다. |
경북대병원(대구 중구 삼덕동 소재) 이전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중구지역에서 반발 기류가 거세다. 상급종합병원 이탈에 따른 도심 공동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중구의회는 12일 열린 제30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7명의 만장일치로 '경북대병원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4일 군위로 옮겨가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후적지(수성구 만촌동)에 경북대병원과 의대, 치대를 함께 품은 '대구 의료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김오성 중구의원은 결의안을 통해 "중구 구민은 의료대란 시국에 상급종합병원을 잃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며 "이미 계명대 동산병원 이전과 칠곡경북대병원 분원 설립으로 두 차례 인근 상권 붕괴를 경험했다. 이제 경북대병원까지 이전하면 대구 도심 상권 몰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경북대병원은 2003년 사적 제443호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이라며 "대구시가 100여년 이상 뿌리내린 국가유산을 파헤치고, 후적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제대로 갖고 있는지도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중구의원들은 대구시에 경북대병원 이전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후적지 활용 방안 및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구상한 뒤,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김동현 중구의회 의장은 "대구시는 지역 간 갈등을 괄시하지 말고, 경대병원 이전에 앞서 현 위치 존립에 대한 검토를 재고해야 한다. 집행부(중구청)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경대병원을 사수해 달라"며 "경대병원 역시 100여 년의 역사를 함께해 온 중구 도심 상권의 존립과 공존에 동행해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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