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따뜻한데 눈물이 나는
제주소녀 애순의 성장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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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새봄을 맞아 톱스타들이 신작으로 팬들을 찾아온다. 자타가 공인한 '연기천재' 이병헌은 바둑천재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의 실화를 그린 '승부'로 영화계에 복귀하고, 청춘의 아이콘 박보검·아이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지난 7일부터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새봄처럼 반가운 스타들의 복귀작에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주인공 삶 사계절 구성
장년연기 문소리·박해준
1960년대 풍경·토속어
드라마 속 보는 즐거움
인생 고난의 시기에 보면
삶 관조하는 시간 될 것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12개국 1위, 글로벌 6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화제성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는 19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문학소녀 애순과 촌티나는 관식의 티격태격 성장기를 담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말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이다. 지난 7일부터 4주간 매주 금요일 저녁에 공개된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유려하게 펼쳐지는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 그리고 제주의 토속적 말맛이 살아있는 언어까지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준다. 감독은 임상춘 작가의 대본을 두고 '웃기고 가슴이 따뜻해지는데 눈물이 나는,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애순의 인생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구성한 것은 이 작품이 준비한 인상적 지점이다. 아지랑이 피듯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봄날의 애순과 건강하게 쑥쑥 자라는 여름날의 애순, 가을 황혼기까지 변화무쌍한 애순의 인생이 제주의 계절과 함께 보여진다.
▶작품에 출연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아이유) "김원석 감독과 ('나의 아저씨')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다. 평소에 너무나도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를 쓴) 임상춘 작가의 팬이었기에 제안을 받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다. 대본을 읽고 나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하고 싶었다."
(박보검) "저 역시 임상춘 작가의 팬이면서, 감독님의 연출스타일을 좋아했다. 섬세한 연출 분위기에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정말 가슴이 들떴다. '애순'과 '관식'의 스토리가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마음에 계속 맴돌았다."
▶애순과 관식 캐릭터를 아이유·문소리, 박보검·박해준 각각 두 명의 배우가 연기했다. 한 인물을 두고 두 명이 통일된 연기를 해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아이유) "(문소리) 선배님이 재밌는 이야기도 하면서 수시로 대화의 장을 열어줬다. 댁에도 찾아 뵙고 하면서 서로 간의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박보검) "서로의 모습을 평가하면서 응원해줬다. '관식'의 장면을 모니터링하면서 겹쳐지는 행동과 말투를 같이 붙여보려고 했다."
▶애순과 관식의 케미가 주요 볼거리다. 상대방의 연기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아이유) "10대부터 박보검 배우를 알고 지냈는데 작품으로 호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래 알아서인지 첫 촬영부터 하나도 떨리지 않고 마치 '애순'과 '관식'처럼 편안한 마음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박보검 배우는 편하게 아이디어를 상의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다."
(박보검) "알록달록하고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변화무쌍한 '애순'의 감정을 너무나도 야무지게 표현해준 아이유 배우 덕분에 저 역시 '관식'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다."
▶관전 포인트, 또는 시청자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유) "작품의 영어 제목이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다. 인생이 당신에게 설사 떫은 귤을 주더라도 따뜻한 귤차를 건네주는 작품일 것이다. 저희들이 건네는 귤차를 마시면서 차분하게 인생을 관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보검) "인생을 살다 보면 울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우는 시기들이 있는데 그런 시기 속에서 너무 추워서 꽁꽁 얼어붙지 않도록 이 작품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봄을 선물하면 좋겠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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