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주관, 정관계 및 신도 300여 명 참여
‘5cm의 기적’ 마애부처님 입불 기원…국민 화합과 국가 번영 염원

열암곡 마애부처님. 콧날과 바위 사이의 간격이 불과 5cm에 불과해 큰 파손을 피하며 '5cm의 기적'이라 불린다. 경주시 제공

지난 15일 조계종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108배 기도법회가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열렸다. 경주시 제공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워 국가 번영과 국민 화합을 기원하는 108배 기도법회가 지난 15일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소임자 스님들,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주대영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류완하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총장 등 정관계 인사와 신도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108배를 올리며 국민 화합과 국가 번영을 간절히 염원했다. 법회는 삼귀의·반야심경, 주요 인사 헌향·헌화, 108배 기도, 법문,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씨가 '천년을 세우다' 기금 1억 원을 전달하며 부처님 바로 세우기 불사에 힘을 보탰다.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법문에서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곧 우리의 얼과 정신을 되살리는 일이자, 국민 화합과 국운 융성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마애부처님이 입불하신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번영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암곡 마애부처님은 통일신라 후기(8세기 후반)에 조성된 높이 5.6m(본존 4.6m, 연화대좌 1m), 무게 약 80t의 거대한 석불로, 1557년 지진으로 쓰러졌으나 콧날과 바위 사이의 간격이 불과 5cm에 불과해 큰 파손을 피하며 '5cm의 기적'이라 불린다. 2007년 재발견 이후 불교계와 관계 기관들은 부처님을 다시 세우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향후 입불을 실현하기 위해 기술적 검토 및 문화재 보존 관점에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논의가 계속될 예정이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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