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전경. <영남일보DB>
대구백화점이 자기주식 20만주를 처분키로 해 대백 본점 매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대백 측은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백은 자사주 20만주를 <주>두나미스자산운용에 블록딜 방식으로 18일 처분한다. 대백 측은 처분 목적으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에 처분되는 자사주는 전체 250만주 중 8%에 달하는 규모로, 이번 처분으로 대백은 약 15억3천520만원(17일 종가 기준 5% 할인 금액)을 확보하게 된다.
대백이 자사주 매각에 나선 건 2020년 12월 60만주 처분후 처음이다. 대백은 앞서 지난 14일 자사주 매각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대백 주가는 7천850원으로, 전일(9천450원) 대비 16.93%나 떨어졌다. 불과 1주일 전인 6일 주가가 1만3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대백은 '조회공시요구' 공시를 통해 “대구백화점 본점, 대백아울렛, 신서점 처분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매각을 진행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자기주식 일부 처분을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이 탓에 최근 대백 주가가 급락한 배경이 자사주 처분 예고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대백 측은 선을 긋는 모습이다. 대백은 “18일 처분될 예정 주식은 보통주식 발행주식총수의 1.85%이며, 장전 시간외매매로 지급 대상자의 계좌로 주식이 이체되므로 주식 가치의 희석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탓에 대백 매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여전히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
대백 관계자는 “자사주의 경우 배당도 어렵고 의사결정력도 없어 회사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다. 여러 운영자금 등을 위해 매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백 본점 등 매각과는 관련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백화점 주주총회는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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