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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신규 산단 일반용지 경쟁입찰 유찰이 주는 경고

2025-03-19

금호워터폴리스 등 대구에 조성 중인 신규 산업단지의 일반용지에 대한 경쟁입찰이 유찰돼, 이달 말부터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 북구 금호워터폴리스, 동구의 안심뉴타운,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상업시설·근린생활시설·지원시설 용지는 최장 20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에 실시된 경쟁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쟁입찰에서 유찰됐다는 것을 다른 말로 설명하면 관심 갖는 실수요자가 없어 미분양됐다는 것이다.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면 사업시행자인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더 많은 혜택을 내놓을 테니, 미분양 용지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대구시가 조성하는 산업단지의 일반용지가 미분양됐다는 것은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대구 경기를 바라보는 시장(市場)의 인식인 동시에 앞으로 대구에서 벌어질 K2 공군기지 및 대구 군부대 후적지 개발사업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K2 공군기지 후적지를 개발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또 제2작전사령부 등 대구의 5개 군부대 후적지를 개발해, 이들 부대 이전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이들 후적지가 어떤 형태로 개발되더라도 일반용지가 공급될 가능성은 높다. 대구 신규 산단에서 일반용지가 미분양됐다는 것은 K2기지·대구 군부대 후적지 개발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대구는 넘쳐나는 아파트 미분양 물량 때문에 K2기지·대구군부대 후적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 신규 산단 일반용지 미분양은 대규모 후적지 개발사업에 대한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대구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