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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정착·생활인구 확대…K-베트남 밸리로 두 토끼 잡는다

2025-03-19

봉화 인구반등 혁신전략 가동

이주민 정착·생활인구 확대…K-베트남 밸리로 두 토끼 잡는다
2023년 봉화군 봉성면 충효당에서 열린 국내 '베트남 다문화인 초청행사'에 참석한 베트남 참가자들이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단순한 인구증가 정책 아닌
지속가능 모델 구축이 핵심
지역 특화형 비자사업 통해
외국인 정착 적극 도울 계획

귀농귀촌·도시민 유입 위해
모듈러·전원주택 공급 추진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로컬 크리에이터도 육성 나서

2021년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역소멸 고위험군' 명단에 포함된 봉화군은 경북지역에서도 가장 심각한 인구감소현상을 겪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 같은 현실에서 봉화군은 단순한 인구증가 정책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정주인구와 생활인구 확대를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 대책과 중장기적 전략을 결합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인구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주민 정착·생활인구 확대…K-베트남 밸리로 두 토끼 잡는다
봉화군이 청년인구 유입과 정착을 위해 추진 중인 청년브랜딩 탐색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창업 및 상품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제품제작 실습을 하고 있다.
◆ 'K-베트남 밸리' 조성

봉화군이 제시한 인구반등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K-베트남 밸리' 프로젝트다. 이는 단순한 관광활성화 사업이 아니라, 다문화시대를 대비한 이주민 정착 및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다. 봉성면 창평리에 2천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최초의 통일왕조인 리왕조 유적지를 활용한 한-베 역사문화콘텐츠 체험관, 다문화 국제학교, 다문화 정착 지원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봉화군 측은 "K-베트남 밸리는 단순한 외국인 유입이 아닌, 이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다문화 사회로 자연스럽게 전환하고, 생활인구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봉화군은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을 통해 일정요건을 갖춘 외국인의 정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단기 체류 중심의 비자발급 시스템에서 벗어나, 장기거주 및 경제활동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지역사회와 외국인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한국어 교육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안정적인 주거 및 생활 지원책을 마련해 이주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봉화군은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돕기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민과의 문화교류를 장려해 외국인과 지역사회가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이러한 포괄적 접근방식은 봉화군이 지방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민 정착·생활인구 확대…K-베트남 밸리로 두 토끼 잡는다
봉화군이 도시민과 귀농귀촌인의 정착 지원을 위해 물야면 북지리에 조성하고 있는 '경북형 작은정원 조성사업'의 조감도.
◆ 정주여건 대폭 개선

봉화군은 정주인구 확대를 위해 주거 및 생활인프라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봉화읍과 춘양면 일대에서 진행 중인 모듈러 주택단지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전원주택 부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물야면 북지리에서 추진 중인 '작은정원 조성사업'은 단순한 주택공급을 넘어 생활 편의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를 조성해 도시민과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주택단지는 최신식 가전과 기본 생활시설이 완비된 상태로 공급되며, 문화·복지시설과의 접근성을 고려한 입지로 설계돼 정착 초기의 어려움을 최소화했다.

봉화군은 주거 제공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농촌체험 프로그램, 지역연계 네트워크 구축, 창업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전입 유도가 아니라, 도시민과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봉화군은 지역경제와 연계한 귀농귀촌 지원책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농업기반 귀농귀촌 지원에서 벗어나, 6차 산업(농촌관광·가공식품·로컬 비즈니스)과 연계한 창업 지원책을 마련해 귀농귀촌인들이 보다 다양한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구 유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도모하는 종합적 접근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 청년층 정착 위한 맞춤형 지원

봉화군은 인구증가 전략에서 청년층 유입과 정착을 핵심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년브랜딩 탐색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 창업할 청년들에게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며, 창업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을 포함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통해 청년창업자들이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창의적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소상공인 가업승계 지원사업을 통해 기존 지역경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청년층의 정착을 유도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봉화군은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도 강화했다. 전입 청년들에게 월 10만원씩 3년간 주택임차료 지원을 제공하며, 청년 귀농귀촌인을 위한 추가적인 정착지원금과 농업창업자금 지원을 병행하여 보다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고 있다.

봉화군의 차별화된 인구정책과 다각적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이는 단순한 인구증가를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성장 모델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전입자 유도 정책을 넘어서, 정주인구와 생활인구를 함께 늘리는 투트랙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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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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