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홍매화가 왔어요!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인 20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홍매화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의 매화는 매년 춘분 무렵 피어나 지역 주민들과 여행객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로 손꼽힌다.
이날 본리세거지를 찾은 권미정(56) 씨는 “홍매화가 예쁘다고 소문이 나서 방문했다. 꽃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예쁘다. 사람도 많아 봄 기분이 난다"고 말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첫 매화는 지난 12일 피었다. 지난해보다 무려 25일 늦었지만, 평년보다는 이틀 일찍 개화했다. 매화가 작년보다 늦게 핀 이유는 2월 말 찾아온 늦겨울 추위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대서양 폭풍저기압의 영향으로 북극의 찬바람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대구경북의 2월 평균기온은 -0.2℃로 최근 10년 중 2018년과 함께 가장 낮았다. 이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매화의 꽃망울이 쉽게 열리지 못했다.
한편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의 또 다른 봄의 전령인 백매화 역시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백매화는 홍매화보다 개화시기가 늦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백매화도 완전히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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