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정전까지…혼란 가중
도심까지 번진 연기…시민 대피 행렬
돌풍 타고 번진 불길, 안동 전역 '비상'

안동시 강남동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길게 줄 서있는 안동시민운동장 인근 도로. 손병현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남하하면서 인근 도시인 안동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오후 5시, 안동시는 산불이 시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전 시민에게 긴급 대피를 권고했다.
시 당국은 문자 안내를 통해 “산불이 도심 전체로 확산되고 있어 시민 여러분은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주시기 바란다"며 경각심을 높였다. 특히 풍천면, 일직면, 남후면, 정하동, 정상동, 수상동, 수하동 주민들에게는 별도로 긴급 대피 문자를 연이어 발송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강풍을 타고 번진 연기가 안동 시내 상공을 뒤덮으면서 도심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강한 돌풍에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는가 하면, 산불 냄새가 실내로 유입되며 주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다.
특히 수상동과 강남동 등 대규모 아파트 밀집 지역 주민들은 차량을 이용해 일제히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도로에는 차량 정체가 이어지는 중이다.
급박한 상황 속에 온라인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길이 가까이 왔다', '지정된 학교로 대피하자'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 여파로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인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도심까지 연기가 유입되고 있으며, 흡입에 따른 건강 피해도 우려된다"며 “시민들께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꼭 닫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시민은 “도심 지역이라 안전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마저 확신할 수 없다"며 불안을 토로했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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