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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위기 속 지켜낸 문화유산…안동 만휴정과 묵계서원 ‘무사’

2025-03-26 09:47

연기 속 철수했지만…현장 재확인 결과 보존 상태 유지

산불 위기 속 지켜낸 문화유산…안동 만휴정과 묵계서원 ‘무사’

26일 오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 모습. 독자제공

산불 위기 속 지켜낸 문화유산…안동 만휴정과 묵계서원 ‘무사’

1687년에 세워져 김계행과 응계 옥고 선생을 배향한 묵계서원 26일 모습. 독자제공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돼 안동시 길안면까지 번진 대형 산불로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만휴정과 묵계서원이 실제로는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안동시에 따르면 전날 의성에서 확산된 산불이 안동 길안면까지 접근하면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과 인근 묵계서원 보호를 위해 소방 인력과 장비가 급파됐다. 안동시는 장비 25대, 인력 117명을 투입해 화재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물살포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불길이 만휴정 인근 주차장까지 접근하고, 연기로 인해 현장 대응 인력의 안전이 위협받자 모두 긴급 철수했다. 이후 인근 주민들이 정자가 전소됐다고 전하면서 소실 추정 보도가 이어졌으나, 다음 날 안동시 관계자들이 현장을 재확인한 결과, 만휴정과 묵계서원 모두 원형을 유지한 채 무사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 김계행이 연산군 시절 혼란한 정국을 피해 관직을 버리고 세운 별서로, 청렴한 삶을 반영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계곡과 폭포, 산림이 어우러진 경관 덕분에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자연유산이자,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관리되고 있다.

묵계서원은 1687년에 세워져 김계행과 응계 옥고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으로, 경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반면,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의성 고운사는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전소됐다. 다행히 보물급 유물들은 사전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등으로 이관돼 피해를 면했다.

한편, 산불은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까지 10km 이내로 접근했지만 바람이 방향을 틀면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피해를 피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이 두 곳은 소방당국이 56명의 인력과 10대의 장비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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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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