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강연]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2025년 경제 전망, 트럼프 2.0 어떻게 대응할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가 대구를 찾았다. 그는 지난 1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CEO아카데미에서 '2025년 경제전망, 트럼프 2.0 어떻게 대응할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트럼프 2.0 시대에 대한 대응책을 이야기하기 전 어떤 경제 국면에 놓여있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경제는 지독하게 어렵지만 경제위기는 아니다. 평년 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이 이어지는 '저성장 고착화'"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 각국에 분산된 '글로벌 밸류체인'을 미국 내의 '도메스틱 밸류체인'으로 완성하겠다는 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가 1기에 이어 2기에도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결정했는데, 밸류체인을 옮기고자 하는 과제에 있어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안 하게 해줄 테니 미국 내에서 제조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와 관련해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속에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영향이 있다"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고,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대전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스타벅스는 스스로 '커피숍이 아닌 금융사'라고 말한다. 실제 스타벅스의 간편결제 선불충전금 규모를 보면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이는 디지털 전환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고, 산업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나의 비즈니스 안에서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하고, 비용 효율화를 하면서 소비자에게 맞닿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배면뛰기의 창시자인 높이뛰기 선수 딕 포스베리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강연을 마쳤다.

그는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환경 변화가 찾아왔는데, 포스베리만 달라진 환경에 걸맞은 높이뛰기를 시도했다. 어떤 환경 변화가 내 앞에 찾아왔는지를 직시하고, 달라진 환경에 나는 어떤 높이뛰기를 할까를 고민해보고 각자 최고신기록을,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광석 교수는 삼정KPM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거시경제실장),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역임하고, 행정안전부·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정부부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한양대 겸임교수,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스태그플레이션 2024년 경제전망' 등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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