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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때문에…” 한쪽에선 밤샘 대기, 다른 한쪽에선 거리집회

2026-09-09 18:34

귀한 전세 임대 선점 위해 거리에서 이틀 밤 새고
할인분양에 시세하락 고통 계약자 상경집회까지
장기 부동산경기 침체 끝 드러난 주택시장 두 모습

지난 7일 서울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는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계약자. 독자 제공

지난 7일 서울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는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계약자. 독자 제공

대구 달서구에서 아파트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유로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 임대 계약을 위해 이틀간의 밤샘 대기를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할인분양' 등의 문제로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부동산경기 장기 침체 끝에 나타난 대구 주택시장의 두 얼굴이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 달서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입주자 150여명은 지난 5일 달서구 죽전네거리 인근 단지 견본주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지난 7일에는 시공사인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2022~2023년 계약 당시 시행사가 분양률을 70~80%로 알리고, 향후 할인분양 계획도 없다고 밝혔으나 실제 분양률은 이보다 훨씬 낮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1억원 상당의 할인분양도 진행하면서 기분양자에 소급 적용하지 않아 재산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계약조건 변경시 소급적용을 보장한 안심보장제를 확약받은 계약자들도 소급 적용을 받지 못해 민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유진 입주민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지난해 계약자들이 시행사 측에 먼저 할인분양을 제안하면서 소급적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런데 올 들어 돌발적으로 약 1억원을 할인하면서 시세 하락이 상당하다. 대출 어려움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고통받는 계약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자들은 시공사와 브랜드를 보고 아파트를 선택하는데, 입주자와 시행사 간 첨예한 갈등에 시공사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아 답답한 상태다. 미입주 세대가 늘어나면서 시공사 역시 공사대금을 완전히 회수하지 못했지만 그 여파로 각종 하자 처리까지 늦어지고 있어 입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해당 단지는 잔여 물량에 대해 최초 공급가 대비 1억원 상당인 약 15% 할인율이 적용돼 공급중이다.


안심보장제 및 할인분양 소급적용 등 계약자들의 요구건에 대해 시행사 측은 "할 수 있는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가 8일 오전 전세 공급을 시작하자,  6일부터 텐트를 펼치고 거리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이 몰리며 진풍경이 벌어졌다. 독자 제공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가 8일 오전 전세 공급을 시작하자, 6일부터 텐트를 펼치고 거리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이 몰리며 진풍경이 벌어졌다. 독자 제공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가 8일 전세 공급을 시작하자, 6일부터 텐트와 캠핑의자를 동원해 거리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이 몰리며 진풍경이 벌어졌다. 독자 제공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가 8일 전세 공급을 시작하자, 6일부터 텐트와 캠핑의자를 동원해 거리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이 몰리며 진풍경이 벌어졌다. 독자 제공

달서구 상인동에서는 전세 임대 계약을 선점하기 위해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수백명에 이른다. 달서구를 비롯한 대구 전체에서 전세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대단지 신축아파트의 전세 공급을 받기 위해 이틀 밤을 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통매입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440세대에 대한 2차 전세 공급을 시작했다. 전세 계약을 위해 일부 시민들은 6일 오전부터 대기하며 거리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 대기 행렬은 8일까지 수백 미터에 이를 만큼 길어졌고, 시민들은 텐트와 캠핑의자까지 동원했다. 앞서 지난 6월 18일 1차 전세 공급 당시에도 텐트 행렬이 이어지며 밤샘 대기가 벌어진 바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으로 보증금 반환에 대한 안심과 대단지 신축이라는 장점이 맞물려, 전세 물량 급감기 속에서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구 전체 전세 매물은 9일 기준 2,239개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4.8% 급감했다. 매물 자체가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신축 전세를 향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진 모양새다. 대구의 전세 물량 감소 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47.6%) 다음으로 컸다.


전세 공급사인 에스티에이치엠의 김유곤 관리이사는 "좋은 동·호수를 선점하기 위해 거리에서 이틀 밤을 새운 분들도 많았다"며 "하루 만에 공급 물량의 약 60%가 계약을 마쳤다. 추석 전에는 전용면적 84㎡ 타입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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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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