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산단조성으로 대기업 유치 박차
2년 연속 경북도 투자유치 대상 수상
최기문 영천시장(왼쪽 두번째)이 로젠<주> 영남권 통합물류센터를 방문 물류자동화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경북 영천시 녹전동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입구. 대형 트레일러와 공사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며 이달 완공을 앞둔 단지의 막바지 활기를 전하고 있었다. 단지 내 (주)화신 공장 내부는 로봇 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전기차 배터리 팩 케이스를 용접하는 기계음으로 가득했다. 작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곳은 연간 30만 대 분량의 부품을 쏟아내며 지역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미래차 체질로 전환하는 상징적 현장이 됐다.
지구 내 또 다른 축인 로젠(주) 영남권 통합 물류센터에서는 지난달 도입된 첨단 자동화 설비가 쉴 새 없이 택배 상자를 분류하고 있었다. 국내 대형 터미널 중 최초로 도입된 이 시스템 덕분에 분류 인력의 노동 강도는 줄고 처리 속도는 빨라졌다. 인근 식당에서 만난 김철우(45)씨는 "예전엔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은 출퇴근 차량이 부쩍 늘었다"며 "단지 안에 큰 공장들이 들어서니 주변 상권 분위기도 예전과 확실히 다르다"고 전했다.
영천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조성 중인 5개 산업단지(367만 8천㎡)가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시는 최근 3년간 3조 7천50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2023년부터 2년 연속 경북도 투자유치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는 영천시의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가 기업들의 실질적인 입주로 이어진 결과다.
이미 안착한 영천첨단부품산업지구(145만㎡)는 73개 기업에서 2천4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중견기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자동차 부품 업체 3곳이 430억 원을 추가 투입해 공장을 신축하는 등 기존 기업들의 증설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 축인 고경일반산업단지(155만㎡)는 데이터와 신소재 분야의 전략 거점으로 변모 중이다. L사가 데이터 산업 등에 3조 원, S사가 첨단신소재 분야에 5천100억 원의 투자를 예고하며 관련 업계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021년 착공 이후 부지 조성 단계임에도 대규모 자본이 몰리는 것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확정과 신공항 배후 도시로서의 지리적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확장세는 시 전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금호읍 삼호리 일원의 금호일반산단은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금속·기계 제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대창면 일대 대창일반산단 역시 870억 원을 투입해 자동차 부품 업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남일반산단은 384억 원 규모의 개발 계획 용역을 통해 산업용지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시의 노력은 이미 많은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영천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투자 유치에 힘써 기존 연구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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