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식 입장 없어”
유영하 의원, “기대와 다른 선택과 판단있더라도 받아들여야…”
이철우 경북도지사, “또다시 비극 일어나 안타까워…국민 모두의 지혜 모아 제7공화국 설계해야”
![[대통령 탄핵] 尹 탄핵 선고 당시 차분했던 국민의힘 대구시당… 지역 국회의원들도 언급 자제](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04.a9ff4de5f33b4402962d58ba1ee22806_P1.jpg)
4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경찰 차량이 배치돼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진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고를 기다렸다. 당사 내에는 TV 뉴스 소리만 났을 뿐 적막했다.
오전 11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선고를 시작하자 당직자들은 생중계 방송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오전 11시22분 문 대행이 파면을 선고하자 담담한 표정으로 TV를 쳐다봤다.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기대하던 얼굴은 이내 침통함으로 변했다.
당사 밖에는 경찰 20여 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입구를 지켰다. 일반 시민들이 오갔을 뿐 별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이날 탄핵 선고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된 공식 입장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탄핵 선고 전날인 지난 3일까지 탄핵 반대 입장을 꾸준히 내던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도 언급을 자제했다.
지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입장을 낸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 선고에 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유 의원은 “기대한 것과 너무 다른 결과가 나오면 허탈함을 넘어 그동안 마음 졸이면서 지켜본 것이 분하기조차 할 때가 있다"며 “이번 헌재의 판단을 보면서 같은 사안을 바라보지만 다른 시각이 엄연히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이라는 것이 늘 상식이 이기고 정의가 승리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가 지켜야 할 공화정을 위해서는 내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선택과 판단이 있더라도 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것이 만인의 투쟁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주사위는 던져졌고 우리는 다시 루비콘 강을 건너야 한다. 정치가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최악을 면하는 것이기에 절대악을 피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피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페이스북에서 “또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난 것에 너무나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87헌법 체제를 고치지 못하고 지속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은 수사받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됐다"면서 “언제까지 불행한 대통령과 더 불행한 국민을 만들 것인가. 정치 갈등을 해소할 시스템을 만들고 국민이 화합해 남북통일과 번영으로 나아가도록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헌법, 제7공화국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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