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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사통팔달을 꿈꾸는 영양 .2] 남북9축 고속도로가 답이다

2025-04-09

"지방시대의 기적 이루려면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 필수"

[사통팔달을 꿈꾸는 영양 .2] 남북9축 고속도로가 답이다
영양 군민들이 남북9축 고속도로의 조기 건설과 영양IC(가칭) 신설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영양군은 수도권·동해안 물류 및 관광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군 제공>
[사통팔달을 꿈꾸는 영양 .2] 남북9축 고속도로가 답이다
영양군의 유일한 외부 진출 도로인 영양 입암면 31번 국도. 영양군은 '육지 속의 섬'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고속도로 건설, 철도망 구축, 국도 확장 등 교통망 확충을 위해 온 군민이 나서고 있다.
영양군이 '육지 속의 섬'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 철도망 구축, 국도 확장 등 교통망 확충을 위해 온 군민이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 영양군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사업이 남북 9축 고속도로(영천~강원) 조기건설이다. '육지 속의 섬'을 벗어나는, 가장 핵심적이고 시급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반세기가 지나도록 방치되어 있는 남북 9축 고속도로가 빨리 개통돼 영양이 촘촘한 고속도로망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소멸위기를 벗어나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발판이 되기 위한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국가간선도로망인 남북9축 고속도로
1969년 경북 영천~부산 96.5㎞ 개통후
영천~강원 양구 309.5㎞ 구간 건설 방치

2023년 남북9축고속도로추진協 창립
작년 경유 10개 시·군 청원서 정부 전달
3차고속道건설계획 반영·예타면제 촉구

완공시 경북·강원 잇고 발전 견인차 役
서쪽 치우친 국가의 균형발전 큰 도움
경부고속道 '한강의 기적'급 변화 기대

◆남북9축 고속道, 지방시대 기적 이뤄낸다

영양군은 2023년 7월 영양군을 비롯한 경북·강원지역 10개 시·군과 함께 '남북 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를 창립하고, 국토교통부에 남북 9축 고속도로의 조기건설과 영양IC(가칭) 신설을 요구했다. 2024년 6월 정선에서 열린 남북 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 정기총회에서는 영양군의 제안으로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건설 국민청원을 하기로 하고, '만인소(萬人疏)' 형식을 빌려 10개 시·군민 1만명의 염원을 담은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청원서에는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건설을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2030)의 중점사업에 반영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줄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8월에는 청원 서명운동이 펼쳐졌고, 9월에는 국회 예결위를 통해 남북 9축 고속도로 건설사업 조속 추진을 국토교통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촉구했다.

9월26일에는 봉화군청에서 10개 시·군 담당 공무원들이 만나 남북 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 실무자 회의를 열었다. 9월28일에는 영양향교에서 열린 추계석전대제에서 영양군수를 비롯한 영양 유림이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건설 청원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2024년 10월15일에는 영양공설운동장에서 영양군민 1만여명이 모여 남북 9축 고속도로의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 조기반영을 촉구하는 범군민 총결의대회를 개최, 모두가 하나가 된 절박한 마음과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2024년 6월의 남북 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 정기총회 결의에 따라 추진협의회는 10월 22일 10개 시·군별로 각각 1천명씩 시·군민 총 1만5천134명의 염원을 담은 청원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오도창 영양군수와 박현국 봉화군수는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면담하고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건설을 요청했다. 4개 시·군 자치단체장과 부단체장 등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남북 9축 고속도로의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 중점사업 반영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했다. 방문단은 국토교통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도 방문해 해당 노선의 타당성과 당위성 등을 설명하고,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 반영 등을 요청했다.

청원서는 중앙정부가 경제성의 영역보다 지역균형개발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더불어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건설이 영·호남 지역발전의 주역이 된 반면, 남북 9축 구간은 1991년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반영된 이후 30년 이상 한 번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백두대간에 인접한 경북·강원 10개 시·군은 낙후 또는 소멸위기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어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청원서를 통해 '아직도 오지와 두메산골로 불리는 우리 지역이 도시민들에게는 정감있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낙후지역이자 소멸지역의 또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라며 '과거 경부고속도로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면, 이제는 남북 9축 고속도로가 지방시대의 기적을 이루어낼 차례입니다'라고 호소했다.

남북 9축 고속도로는 경북 영천에서 강원도 양구까지 309.5㎞를 연결하는 국가간선도로로 국토교통부의 국가도로망 계획에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은 국토종합계획과 고속도로건설계획 등 관련 국가계획에는 반영돼 있으나, '장래 추진'으로 분류돼 수십 년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총연장 406㎞(강원 양구~부산) 중, 1969년 경북 영천에서 부산까지 96.5㎞ 구간을 개통한 이후 309.5㎞의 이 구간이 잔여 구간으로 남아 있다.

남북 9축 고속도로는 남북 10축과 동서 10축 등으로 구성된 국가간선도로망 중의 하나다. 경북 봉화·영양·청송·영천과 강원도 양구·인제·홍천·평창·정선·영월 10개 시·군이 포함돼 있다. 남북 9축 고속도로 건설의 예상 사업비는 14조8870억원으로 추정된다. 총 10개 시·군을 경유하는 이 고속도로는 완공 시, 경북과 강원을 잇는 돌파구로 경북과 강원의 발전을 견인함으로써 서쪽에 치우친 국가의 균형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에서 가까운 고속도로 나들목(IC)은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와 안동 IC가 있지만, 영양읍에서 50~60㎞ 이상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낮았다. 또 인근에 2016년 12월에 개통된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지나가지만, 청송을 지나 영덕으로 이어지기에 영양군민들이 이용하기에는 큰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남북 9축 고속도로가 조기건설되고 영양 IC가 신설되면, 영양군은 수도권·동해안 물류나 관광 등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영양은 산업·관광·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조기건설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영양을 수도권·동해안 물류관광 중심지로

최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영덕이 확 달라졌다. 영덕군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수위 높은 유배지로 취급받을 만큼 오지로 통했다. 그런 영덕이 문체부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기준 2023년 경북 1위의 관광지이자 전국 7위의 관광명소로 집계됐다.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는 성과다. 이처럼 영덕군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가치 높은 특산물이 그 기본이 되었지만,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본격적으로 개통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6년 687만여 명이던 관광객 수가 2017년 984만여 명으로 급증하고, 2018년에는 1천만명대에 들어섰다.

2017년 개통된 서울∼강릉 KTX 고속철도는 강릉을 급속도로 변화시켰다. 강릉선 개통 이후 관광객 및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로 관광지의 음식점 및 편의점 수가 전체적으로 크게 늘었다. 외국인 관광택시 등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관광객과 택시 수요가 폭증했고, 주요 도로뿐만 아니라 시가지 모든 도로에서 통행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 남북 9축 고속도로 개통은 영양이 가진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단절의 벽을 넘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70년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묶으면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으며, 호남고속도로는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수도권 연결 등을 통한 호남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88고속도로는 영호남 교류의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양을 비롯한 경북 지역과 강원 지역은 소외되어 왔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지역마다 경제와 문화, 관광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이룰 때, 고속도로 없는 경북은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국토균형발전과 지역소멸위기 해소 등을 위해 절실한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건설은 소홀히 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단순히 시·군민의 교통불편 해소 차원으로 치부해 이런저런 이유로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도 안 된다. 기본 인프라도 갖추지 못한 지역을 경제논리로 판단한다면 천지가 개벽해도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더 이상 예비타당성조사로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 조기반영 발목을 잡으면서 10개 시·군민의 간절한 염원을 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에 남북 9축 고속도로 건설을 중점사업으로 반영해 10개 시·군민의 염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글=김봉규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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