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이틀간 사전투표 실시
초중고 “수업 방해 우려된다”
선관위, 공공시설 대체 검토

선관위 관계자들이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북지역의 사전투표소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말을 끼고 진행된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6·3 대선에선 사전투표가 평일 이틀간 치러지게 되면서 각급 학교에서 체육관 대관을 꺼리고 있다. 학생들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산불로 학교 체육관·대강당 등이 이재민 대피소로 활용되고 있어 주요 투표시설인 학교를 활용할 수 없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선거일이 오는 6월3일로 확정됨에 따라 최근 주요 선거사무 일정을 확정했다. 5월 20~25일 재외투표, 26~29일 선상투표, 29~30일 사전투표가 각각 실시된다. 투표 시간은 사전투표 경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 당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경북도선관위는 원활한 투표 진행을 위해 경북에 총 323개의 사전투표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당수 초중고에서 체육관 대관을 거부하고 있다. 평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진행할 경우 학생들 수업에 방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포항 북구 경우 전체 사전투표소 15곳 가운데 학교는 현재까지 세 곳만 확보한 상태다. 지난 대선 땐 5개 학교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선관위는 각 지역 교육지원청을 통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한 선관위 관계자는 “학교 측이 학습권 보호 등을 이유로 사전투표소 사용을 꺼리고 있어 대체할 장소를 고심 중"이라고 했다.
최근 경북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일부 체육관이 임시 대피소로 활용되고 점도 사전투표소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관위는 지자체와 협조해 학교 외 다른 공공시설로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소 확보 문제는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다"면서도 “공공시설 중심으로 대체 장소를 확보해 사전투표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