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공실건물 활용 활성화 방안…대구시, 지역공약으로 적극 검토
대구시 중구 동성로를 걷고 있는 시민들. 영남일보DB
대구의 자부심이자 상징이었던 동성로가 다시 한번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대구시가 내년에 치러질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동성로 활성화 방안'을 핵심 지역 공약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15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최근 6·3 대선 공약 발굴 과정에서 동성로 일대의 활력을 되찾는 방안을 주요 과제로 검토 중이다. 핵심은 장기 공실로 남은 대형 건물들을 활용해 청년들이 모여드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추억만으론 부족해"... 시민들이 바라는 동성로의 내일
동성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기대 섞인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대학생 이동현(21·북구 산격동)씨는 동성로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솔직히 요즘 친구들은 동성로 대신 교동이나 삼덕동 골목으로 가요.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만나기로 해도 정작 갈 곳이 없거든요. 대선 공약으로 번듯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온다면, 굳이 멀리 안 가고 다시 동성로로 모일 것 같아요. 전시도 보고 공연도 즐길 수 있는 힙한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동성로 통신골목에서 자영업을 해온 최다빈(58·중구)씨는 이번 공약이 상권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했다.
최씨는 "대구백화점이 문 닫고 나서 상권이 죽어가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대선 공약에 담기도록 노력하겠다는 건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진다는 뜻이니 대구시가 확실히 추진했으면 한다. 큰 건물들에 사람이 다시 꽉 차야 주변 작은 가게들도 같이 먹고 살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대구백화점·노보텔, '복합공간'으로 변신하나?
대구시 구상은 명확하다. 폐업 등으로 비어있는 대구백화점 본점이나 노보텔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민간 주도로 개발해, 단순 쇼핑몰이 아닌 예술과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
물론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대구시는 "공약 발굴이 마무리 단계인 것은 맞지만, 세부 내용은 각 정당 후보와의 조율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완 관광학 박사는 "동성로는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환승 역세권(반월당역)이라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며 "단순한 건물 재생을 넘어 임대료 지원이나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등 소프트웨어적인 공약이 함께 담겨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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