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영양~영덕 잇는 철도 구축돼야 경북내륙지역 동반성장
![]() |
영양버스정류장. 영양에서 외지로 나가려면 영양읍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인 영양버스정류장을 이용해야한다. 이곳엔 동서울과 대구를 제외하면 경북도 밖을 오가는 직행노선은 없다. 이처럼 영양군의 열악한 대중교통 수단의 해결책으로 절실한 사업이 안동~영양~영덕 철도 구축이다. 철도 노선이 없는 영양읍을 연결하는 경북 내륙권 철도네트워크로 구축되는 동서선 사업은 경북도 안동시와 경상북도 영덕군을 연결하는 총 연장 74㎞의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
![]() |
'육지 속의 섬' 영양의 대중교통 수단은 너무나 열악하다. 영양군민들의 불편은 물론, 외지인들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영양을 찾으려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철도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영양군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철도역이 없는 지역이다. 주민들이 철도를 이용하려면 안동이나 봉화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철도망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영양군은 '안동~영양~영덕 단선 철도망 구축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경북도와 협력하고 있다. 이 철도망이 구축되면 영양은 대구, 포항, 서울 등 주요 도시와 철도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
개발 잠재력은 풍부하나 교통 오지
외지가려면 안동·영주 경유해야 가능
도로 접근성은 최근 다소 개선됐지만
중앙·동해선은 승용차로 1시간 거리
경북 북부권의 내부 철도망구축 시급
안동~영양~영덕 연결 철도 건설되면
중앙선 이용 신공항·대구권철도 연계
지역민 이동권 보장돼 삶의질 좋아져
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경북도·영양군·지역 정치인 협력해야
◆ 경북에서 유일하게 철도역 없는 영양
영양군은 경북도 동북부 태백산맥의 내륙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은 울진군과 영덕군, 서쪽은 안동시, 남쪽은 청송군, 북쪽은 봉화군 등 5개 시·군과 경계하고 있다. 태백산맥이 동남 방향으로 뻗은 영양군은 크고 작은 많은 계곡을 형성한 지형으로 수려한 자연 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 잠재력이 풍부하나 철도를 비롯한 교통시설이 열악해 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의 생존과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국가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도 교통시설 확충이 절실하다. 당진∼영덕 고속도로 중 상주∼영덕 구간 개통으로 영양으로 진입하는 도로의 접근성은 다소 개선되었다. 하지만 철도는 기존 중앙선과 동해선이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 있어 이용하기에 아주 불편하다. 따라서 주변 지역과 연결되는 경북 북부권의 내부 철도망 구축이 절실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철도가 지나지 않는 영양의 상황이 가장 절박하다.
현재 영양군을 지나는 철도 노선은 하나도 없다. 군청 소재지인 영양읍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중앙선 안동역이다. 그러나 안동역까지 가는 데만 1시간 10분 이상 걸린다. 서울에 가려면 영양버스정류장에서 안동터미널까지 간 다음, 인근 안동역에서 KTX를 타고 청량리역에서 내리게 되는데,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 청량리역에서 하차 후 서울 지하철 1호선으로 서울역까지 가려면 30분 정도가 더 걸린다. 서울역에서 영양 읍내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7시간 넘게 걸리는 셈이다.
2025년 1월 1일 동해선이 포항에서 삼척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영양읍에서 가까운 영해역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영양 버스가 연계되지 않아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 |
영양 31번 국도 영양읍 반변천. 31번 국도는 영양군의 주된 외부진출도로다. |
외지에서 영양군으로 가려면 대부분 이웃 도시인 안동시와 영주시를 경유해야만 한다. 그런데 안동까지 최소 58㎞에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영주까지는 84㎞에 1시간 37분이 걸린다. 포항, 삼척 등 동해안은 창수령 혹은 구주령을 넘어서 영덕 혹은 울진으로 가는 것이 낫다. 아니면 청송군 진보면으로 이동해서 서산~영덕고속도로에 진입, 영덕 나들목에서 진출해서 7번 국도를 따라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남북 축선의 도로는 그나마 31번 국도가 있지만, 동서 축선의 도로는 국도 같지도 않은 88번 국도와 지방도가 전부이다. 그래서 동서로 이동하려면 예나 지금이나 무조건 31번 국도를 타고 남쪽에 있는 청송군 진보면을 거쳐 34번 국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에서 외지로 나가려면 영양읍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인 영양버스정류장을 이용한다. 그러나 동서울과 대구를 제외하면 경북도 밖을 오가는 직행노선은 없다. 서울 가는 시간이 맞지 많으면 대구북부행 버스를 타고 안동에서 내려서 동서울행이나 서울경부행으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이나 대전을 가려면 안동터미널에서 환승해야 한다. 인근 지역 직행노선은 안동과 청송, 의성으로 가는 노선뿐이다. 영덕으로 가는 버스의 경우, 영덕군 영해면으로 가는 버스는 있는데 정작 영덕읍내나 울진읍내로 가는 버스는 없다.
영양버스정류장에서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까지 노선(안동터미널 경유)은 하루 3회 운행하는데, 5시간 10분 정도(고속버스 기준)가 소요된다. 영양버스정류장에서 대구북부시외버스터널 노선(하루 10회 운행)은 3시간 30분 정도, 부산종합버스터미널까지는 4시간 50분, 대전복합터미널까지는 5시간 30분이 걸린다.
◆ 안동~영양~영덕 철도 구축, 국가철도망 네트워크 완성
이처럼 열악한 대중교통 수단의 해결책으로 절실한 사업이 안동~영양~영덕 철도 구축이다. 이 동서선 철도는 경북 서북부권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중앙선 등을 이용한 대구경북신공항 및 대구권 철도와 연계된다. 철도노선이 없는 영양읍을 연결하는 경북 내륙권 철도네트워크로 구축되는 동서선 사업은 안동시와 영덕군을 연결하는 총 연장 74㎞의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충북선 고속화사업(청주공항~문경), 문경~점촌 중부내륙선, 점촌~안동 단선전철과 연계 추진되면 서해안·중부내륙·경북내륙·동해안 지역과의 교류활성화와 지역 동반성장 등으로 연결·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 사업은 동서횡단철도망의 단절구간 연결 및 국가철도망 네트워크가 완성되는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경북도는 지난해 개통된 5개 노선을 철도와 연계, 향후 거미줄 같이 촘촘한 격자형 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최근 내놓았다. 철도는 그동안 남북축 위주로 발전했지만, 동서축의 철도는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 철도의 불모지였던 동해 지역에 동해선이 올해 1월 1일 개통됐지만, 여전히 서해 지역과 내륙에서는 동서축 연결 철도가 없어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북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촘촘한 격자형 철도망 구축 사업으로 대구·경북 대순환철도와 대구경북신공항 순환철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대순환철도는 대구를 시작으로 구미~김천~문경~영주~봉화~울진~포항~영천을 거쳐 대구로 돌아오는 총연장 485.5㎞의 순환 철도망이다. 이 철도노선은 지난해 말 개통한 동해선(울진~포항)과 현재 운행 중인 중앙선(영천~경주), 대구선(동대구~영천), 경부선(동대구~김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부내륙선(문경~김천), 비전철 구간인 경북선(점촌~영주), 미연결 구간인 봉화 분천~울진 구간을 연결한다.
대구·경북 대순환철도망이 구축되면 철도 접근성이 향상돼 대구·경북 2시간 생활권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대구경북신공항 순환철도망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대구를 기점으로 신공항~의성~군위~영천~동대구를 거쳐서 서대구로 돌아오는 총연장 162.5㎞의 순환 철도망이다. 이는 대구·경북 메가시티의 핵심 교통인프라 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광역철도(서대구~의성)와 작년 개통한 중앙선(의성~영천)과 대구선(영천~동대구)을 연계한 철도망으로 확대 추진하는 것이다. 아울러 촘촘한 격자형 철도망 구축을 위해 포항~신공항철도, 김천~구미~신공항철도, 의성~영덕철도, 상주~신공항철도 등 동서축 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사업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 철도망 예정 지역에 포함된 13명의 시장·군수들도 협의체를 구성하고, 2026년 시행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업은 충남 서산·태안·당진 등 서해안 공업지역에서 예산·아산·천안, 충북 청주·증평·괴산의 충청권 내륙지역, 문경·예천·영주·봉화의 경북 내륙지역을 묶어 울진 동해안까지 330㎞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영양군은 이러한 철도망 구축사업의 철도망에서 제외되어 있다. 영양군을 잇는 단선철도는 이 같은 철도망 구축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교통 소외지역인 영양군 주민의 불편 해소는 물론, 경북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되어야 마땅한 경북내륙 순환철도망 구축 사업이다. 영양군과 경북도, 지역 정치인 등이 협력해 안동~영양~영덕 단선철도 구축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추가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효준 영양군 부군수는 "영양은 물론 경북 내륙지역의 동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이 철도가 개설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획기적으로 개선됨은 물론, 물류·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김봉규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박관영·김봉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