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분양당시 가격 그대로 공급
실거래 시세는 분양가격 웃돌아
대구경북 청약시장 영향 주목

영천문외센트럴타운 조감도
경북 영천에서 8년전 분양가격으로 공급하는 분양 물량 84가구가 시장에 풀린다. 실거래가가 분양가를 웃도는데다 분양가격은 건축원가 상승으로 해마다 큰 폭 오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급이 청약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영천문외센트럴타운 공공분양 아파트 잔여 세대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고,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입주 신청을 받는다.
이번에 공급하는 주택은 과거 분양조건부 전세로 공급됐다가 계약기간 만료 후 퇴거 한 주택으로, 전용면적 84㎡형 84가구가 공급 대상이다.
분양가는 8년 전 공급 당시 최초 분양가 그대로다. 세대형별 및 층수에 따라 2억2천190만원에서 2억4천120만원 사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이 아파트의 올해 4월 84㎡ A타입 3층 물건이 2억6천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C타입은 지난 2월 14층 물건이 2억5천만원에 매매 거래돼 현 시세는 분양가를 소폭 웃도는 상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올해 3월말 기준 경북지역 평균 분양가격은 민간아파트 기준 ㎡ 당 451만2천원이다. 분양 당시인 2017년 5월에는 ㎡당 236만3천원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분양가격지수 역시 111.1에서 212.2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LH는 청약자격 조건을 완화해 주택 소유 여부와 소득 수준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토록 했다. 또 입주 예정자들의 초기 부담을 완화하고 이사 시기 조정과 대금 마련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 잔금 납기 일정을 6개월 이내로 했다. 잔금 납부 시 청소비 등으로 세대당 60만원도 추가 지급한다.
입주자는 '순번추첨 동호지정' 방식으로 선정된다. 청약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전산추첨으로 순번을 부여해 순번에 따라 입주대상자가 원하는 동·호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
LH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이번 공급은 민간 공급 감소와 고금리 여건 속에서 실수요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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