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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등에 업혀 구경 온 아기가 이제는 선수로…어느덧 31회 맞은 ‘LG 주부배구대회’

2025-04-25

배구도시 구미 지탱 일등공신…‘화합대축제’ 자리매김
올해부턴 모든 여성 참여하는 ‘LG WVL’로 새롭게

올해로 31회를 맞은 LG주부배구대회. 초창기 경기 모습 <LG경북협의회 제공>

올해로 31회를 맞은 LG주부배구대회. 초창기 경기 모습 <LG경북협의회 제공>

경북 구미시 전역이 매년 이맘때면 배구 열기로 들썩이는 풍경은 이제 이 지역만의 독특한 사회적 현상이 됐다. 1993년 첫 삽을 뜬 'LG주부배구대회'가 서른한 번째 돌을 맞아 오는 26일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특히 '주부'라는 고정된 틀을 깨고 모든 여성을 아우르는 'LG WVL(Womens Volleyball League)'이라는 새 명칭을 내걸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구미 지역 25개 읍·면·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걸린 '선수 모집' 현수막은 단순한 체육행사 공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7년 연고지였던 프로배구단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며 상실감을 겪기도 했지만, 30년 넘게 뿌리 내린 생활 체육의 저력은 구미를 여전히 '배구 도시'로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다. 실제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마 품에 안겨 구경하던 아이가 어느덧 코트 위의 주전 선수로 성장할 만큼, 이 대회는 세대를 잇는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산동읍 선수들의 우승 세레머니<LG경북협의회 제공>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산동읍 선수들의 우승 세레머니<LG경북협의회 제공>

이번 대회의 운영 방식은 최근의 고물가 상황과 환경 보호 흐름을 적극 반영했다. 각 동네별로 개별 조리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유 주방'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유니폼 공동구매를 통해 각 팀의 비용 부담을 낮춘 점이 눈에 띈다. 우승 상금 역시 전액 '구미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어, 대회의 열기가 지역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기업과 지역사회의 결속력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구미 산단의 주축 기업들로 구성된 LG경북협의회는 산업 구조 변화와 경기 침체라는 파고 속에서도 대회의 맥을 이어왔다. 지자체와 시민들 또한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기업-시민 화합'의 모범 사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축제의 흥을 돋울 무대도 화려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손태진과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걸그룹 클레오의 특별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현장에는 65인치 올레드 TV와 건조기 등 대규모 경품도 준비되어 시민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지역 경제의 혈류를 돌리고 세대 간 소통을 이끄는 이번 'LG WVL'은, 프로 구단의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시민 스스로가 일궈낸 자발적 체육 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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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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