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기간 짧아 메시지 전할 기회 적어
5대 대전환 프로젝트 정책 반영되길
국회 양원제로…대통령 권한은 지방에
도민이 기회 준다면 도지사 선거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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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앞으로 중점을 두고 챙겨야 할 도정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나라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어 출마를 결심했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 갈등이 너무 심해 공동체마저 파괴되고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경제도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교육과 안보, 행정, 국회를 모두 경험했기에 누구보다 현 위기를 잘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해 경선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경선 기간이 너무나 짧았고 정책과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가 적었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았던 터라 2차 경선에 들지 못했지만 5대 대전환(국토·한류·민생·미래·체제) 프로젝트 등 정책을 다른 후보들이 반영해 줄 걸로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겠지만 경선에 참가한 소득이 있다면.
"대한민국을 경영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를 타 후보와 비교해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경선 토론회에 참가하고 비전 발표를 하면서 관련 자료 하나 없이 진행했다.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까지 자료나 질문지 등을 살펴보는 다른 후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만큼 준비가 안돼 있다는 걸 느꼈다. 비전 발표하는 날 다른 후보들에게 '여기 학술대회에 나왔냐'고 꼬집은 적이 있었다.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이야기하면 되는데 그정도 준비가 안돼 있으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경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 체제 전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 우파 시민들은 똘똘 뭉쳐서 여당 후보를 밀어야 된다. 만약에 우리 후보가 야당 후보한테 밀리면 그 빅텐트에서 새롭게 자유 우파 승리를 위한 조치가 강구돼야 된다. 한덕수 총리나 이준석 전 대표라든지 이런 후보들하고 전부 합쳐서 빅텐트 안에서 새로운 자유우파가 성장하는 방안까지도 찾아야 된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조언해 준다면.
"나라가 이렇게 어렵게 된 것은 정치 갈등이 너무 심해서다. 헌법 개정을 통해 정치 체제를 바꿔야 한다. 먼저 국회를 양원제로 바꿔서 상원·하원 분권하고,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책임 총리와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대한민국 갈등을 좀 해결할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 그 다음에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바꿔야 된다. 일당 독점을 피할 수 있도록 소·중·대 선거구제를 도입하면 다당제가 가능하고 합의에 의해 국회가 운영될 수 있다. 그 다음 대구·경북과 부·울·경, 대전·충청, 광주·전라 등 광역 메가시티를 구축해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교육도 변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수능에 얽매여 있어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뛰어 놀며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도 좀 더 기업 친화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각종 규제를 풀어준다면 기업들이 알아서 첨단 산업을 키우고 이끌어 간다."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데 향후 계획이 있는지.
"물론 도민의 뜻에 따르겠다. 도민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도지사 선거에 나올 생각이다. 하지만 선거에 앞서 대구·경북 통합을 먼저 이뤄내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협상을 통해 연말까지 관련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부·울·경,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다른 광역단체가 동시에 통합할 수 있도록 하면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 한강의 기적에 이은 한반도의 기적의 탄생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중점을 두고 챙겨야할 현안 사업은 어떤것 들이 있나.
"여러 가지 현안이 있는데 앞서 말했던 행정통합과 대구경북신공항 조성,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을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는 물론 반도체, 2차 전지, 방산 산업도 반드시 활성화해야 하는 분야다. 도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공동체 복원도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공동체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어르신을 모시는 사회로 가야 한다. 저출생과 전쟁을 하면서 아이들 돌봄 시설을 만들고, 어르신들이 손주들을 돌봐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는 공동체가 한 곳에서 함께 식사하고 생활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우리 국민은 좀더 행복할 필요가 있다. 너무 경쟁에만 매몰돼지 않고 누구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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