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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APEC” 외쳤지만…추경안에 문화예산 0원

2025-04-28

정부 추경안 APEC 문화동행축제 예산 50억 전액 제외
문화 없는 정상회의 우려…국회 예결위 일부 증액 기대

지난 2월 2025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야외전시장 투명에어돔에서 전통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장성재 기자>

지난 2월 2025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야외전시장 투명에어돔에서 전통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장성재 기자>

정부가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에도 방점을 두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문화축제 예산을 이번 추가경정 예산안(이하 추경안)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과 경북 문화를 세계에 알릴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5년 추경안에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공동 추진하는 'APEC문화동행축제' 예산 50억원이 전액 제외됐다.


APEC문화동행축제는 올해 APEC 정상회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다. 이 축제는 K-POP 공연, 글로벌 패션쇼, 한류콘텐츠 전시를 통해 세계 각국에 한국 문화의 깊이와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 100억원 규모의 문화프로그램을 구상했다. 하지만 국비 지원이 불투명해지면서 행사 대부분 비용을 지방비로만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에선 APEC 정상회의 관련 문화 행사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 간부는 "APEC은 국가를 대표하는 행사인데 지방비만으로 운영하라는 건 국가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며 "행사 품질과 안전, 홍보 모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주시는 2만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참가자와 세계 정상급 인사들을 맞이해야 하는 만큼 국격을 대변하는 문화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문화동행축제가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좌우하는 주요 평가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각 회원국 문화장관들이 처음으로 모여 문화 분야 의제를 논의하는 '문화 고위급 대화'가 신설됐다. 문화를 통한 협력과 공동성장을 주요 의제로 삼은 만큼, 문화 행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경주박물관 금관특별전, 한국미술·공예전시 등 일부 자체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박물관과 전시장 중심의 실내 프로그램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주시는 대중 참여형 야외행사로 기획된 문화동행축제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정부 추경안에서는 제외됐지만, 경북도와 경주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일부 증액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APEC 준비지원단은 "50억원을 요청한 가운데 절반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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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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