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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정치권 비리, 영주시민 절망 속 “정치판 전부 갈아엎어야”

2025-05-01 22:09

박남서 시장 당선무효… 박성만 의장까지 구속

영주 정치 '휘청'… 시민들 “부끄럽다" 한탄 속

연이은 정치권 비리, 영주시민 절망 속 “정치판 전부 갈아엎어야”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왼쪽)과 박남서 전 영주시장. 영남일보DB

박남서 전 영주시장이 불법 선거운동으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은 데 이어, 차기 시장 후보로 유력시되던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마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영주 지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3월, 박 전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의 판결을 확정받고 시장직을 상실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청년 인력을 동원해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하고 금품과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판결로 영주시는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으며,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시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이어 지난달 30일, 박성만 의장이 억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법원에 의해 구속되면서 지역사회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박 의장은 지역 아파트 건설과 관련한 사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시민들은 정치권의 연이은 비위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흥동에 거주하는 이모(51) 씨는 “지역을 대표한다는 정치인들이 잇따라 범법자로 전락하는 모습에 깊은 좌절을 느낀다"며 “정치 전반의 신뢰가 무너졌다. 싹 갈아엎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주동에서 상점을 운영 중인 김모(63·여) 씨는 “'선비의 고장'이라 자부해온 영주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참담할 뿐"이라고 한탄했다.

시민단체 역시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로 진단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 시스템 전반에 만연한 불투명성과 권력 집중이 반복적인 비리의 배경"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개혁이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은 출마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장욱현 전 시장, 우성호 전 도의원, 최영섭 정책연구소장 등 국민의힘 소속 예비 주자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휴천동 주민 박모(43) 씨는 “지금까지의 정치인들로는 지역을 다시 일으킬 수 없다"며 “깨끗한 정치,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역 정치에 대한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권자들의 선택이 결국 향후 정치지형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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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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