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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캠페인 통·나·무 시즌2] <3> 박윤희 한국타일도기상사 대표 “돈은 머물다 가는 것, 나눔은 당연”

2025-06-08 21:02

대구 동구 최초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남을 도울 수 있단 사실만으로 감사"


박윤희 한국타일도기상사 대표가 '나눔'을 실천하며 느낀 보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박윤희 한국타일도기상사 대표가 '나눔'을 실천하며 느낀 보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재산이라는 건 내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이지요. 세상에 환원하는 게 당연합니다."


박윤희(76) 한국타일도기상사 대표는 40여년 간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 온 독지가다. 그는 매년 개인 수입의 7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교복을 마련하기 힘든 청소년, 공부방이 필요한 아동들, 의료비가 절실한 이웃들 곁엔 늘 박 대표의 손길이 닿았다.


경남 밀양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박 대표. 그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 가족과 함께 경북 왜관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당시 '삼시 세끼도 버거웠던 시절'이던 유년기의 결핍은 이후 그가 타인의 처지를 먼저 헤아리는 단초가 됐다.


성인이 되서는 건설 현장 감독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 갔다. 1978년엔 직접 타일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사기를 당하고, 외환위기라는 큰 고비도 겪었지만 "정직하게 일하면 길은 열린다"는 신념으로 굳건히 버텨냈다.


삶이 안정되자, 기부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됐다.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2016년 세월호 참사 땐 1억원을 기부하며 대구 동구지역 최초로 '대구 사랑의 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대구 30호)이 됐다.


이후 쉼없이 기부를 실천해온 그는 2022년 국민추천포상에서 대통령 표창를 받았다. 같은 해 대구시 주관 '제45회 자랑스러운 시민상'에선 대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주어진 몫을 했을 뿐"이라며 한없이 자신을 낮췄다.


박 대표는 10년 전 폐암 판정을 계기로, 지역 병원들에 대한 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 수술을 앞두고 병상에 누워 있던 그는 옆 병실에서 들려온 꼬마의 울음소리를 아직 잊지 못한다고 했다. 수술 후 간호사에게 사연을 들으니 부모가 수술비를 마련하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것. 그는 "아픈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무거웠다"며 "그 일을 계기로 영남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에 병원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조금씩 보태기 시작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종종 도움을 받은 이들로부터 '손 편지'를 받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홀로 아이를 키우던 어머니가 보낸 짧은 쪽지였다. '덕분에 아이가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는 그 짧은 메모가 마음 속 깊은 잔상으로 남았다. 그는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아온 시간이 고맙게 느껴진다"고 했다.


가진 것을 주위에 나누고 나면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는 게 박 대표의 기부철학이다. 그는 "오롯이 제 힘 만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의 '도움'과 '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하늘이 삶을 허락하는 동안은 누군가를 계속 도우며 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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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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