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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보에리가 선보인 건물은 식물학자, 원예학자, 공학자들과 지혜를 모아 지은 아파트 두 동이었다. 높이가 각각 116m(26층), 84m(18층)인데 옥상에선 태양광 발전을 하게 했다. 건물 4면에는 철근을 넣은 발코니를 3.35m까지 빼냈다. 이 발코니에 총 800주의 나무, 5천주의 관목, 1천500주의 다년생 및 지피 식물을 식재했다. 이 건물의 나무는 숲 1㏊(3천25평)의 나무와 맞먹었다. 총 94종인데 새와 곤충을 불러올 식물도 고려했다. 발코니를 불규칙하게 배치하여 어떤 나무는 9m까지 자랄 수 있게 했다. 상록수와 낙엽수를 조화롭게 배치하고 봄에는 파스텔 색조, 가을에는 따스한 색조를 띠도록 배려했다. 이 숲은 여름과 겨울에는 건물의 온도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소음공해, 분진, 스모그까지 줄여준다. 2만 포기의 식물들은 매년 2만㎏의 탄소를 흡입하고 대신 산소를 공급해 준다. 건물 정면이 탄소를 흘려보내는 싱크대다. 이런 생체친화적 개념은 곧 많은 다른 도시로 퍼져나가 오늘날 병원, 공장, 공항, 호텔 등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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