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경북대 등 12개 팀 참가… 사흘간 무박
AI와 로봇 결합한 ‘피지컬 AI’ 격전지로 대구 주목

"로봇 잡는 건 우리!" 허깅페이스 르로봇 해커톤 대구 대회 참가자들이 개막 직후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 세계 45개국에서 2천여 명의 AI·로봇 전문가들이 동시에 참여한 글로벌 해커톤 축제 '허깅페이스 르로봇(LeRobot) 해커톤'이 14일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개막했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는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으로, AI 모델과 데이터를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공유하며 협업하는 장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허깅페이스가 주최하고, 영남일보가 한국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주관하며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후원한다.

참가자들이 주어진 로봇팔(SO-101)을 정교하게 조립하며 구현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있다.
해커톤은 제한된 시간 내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해내는 IT 개발자들의 축제다. 이번 해커톤은 최근 주목받는 피지컬 AI, 즉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 기술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실전 무대로 꾸려졌다.
대회는 SO-101 로봇 세트를 이용해 실생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발장 정리부터 분리수거, 물품 전달 로봇 등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아이디어는 다양하다.
특히 카이스트의 석·박사로 구성된 '더 에이스' 팀은 두 대의 로봇이 독립적이면서도 정밀한 협업을 통해 물건을 주고받는 복잡한 작업을 목표로 했다.
계명대의 '1학년들' 팀은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평소 친한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뜻깊은 경험을 쌓고 싶다"며 활기찬 포부를 밝혔다.
경북대 학생으로 구성된 'knubotis' 참가팀은 아마존이나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무인 창고 시스템을 모방해, 주문 즉시 로봇이 물건을 자동으로 집어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현할 예정이다.

허깅페이스 공식 유튜브 생중계 화면.
전 세계 참가자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의 현장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됐다.
중국 광둥성 동관 팀은 유쾌하게 카메라에 손을 흔들었고, 그리스 히오스 섬의 참가자들은 진지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국제적 교류의 장을 연출했다. 프랑스 불로뉴-비양쿠르의 한 참가자는 화려한 패션과 열정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회를 준비한 영남일보 허준범 팀장은 "이번 해커톤은 피지컬 AI 기술의 최전선을 경험하는 귀중한 기회"라며 "대구가 이 글로벌 행사 개최지로 선정돼 무척 영광이며,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개발한 프로젝트를 데모 영상으로 제출하며, 창의성, 기술 완성도, 현실 적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우승팀을 선정하게 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경북도지사상, 대구시장상,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상이 수여된다.
영남일보 측에서도 별도의 상을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격려를 더할 예정이다. 이는 현장을 찾은 사장이 직접 밝힌 약속으로,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즉석에서 결정됐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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