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제자들아!, 55년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
그 시절 원황국민학교 6학년 3반, 그 반을 이끌었던 장세혁 선생님과 제자들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지나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 학생은 있어도 제자는 없다."
장세혁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늘 단호하면서도 따뜻했습니다. 아이 하나하나를 이름으로 기억하고, 성격과 꿈까지도 놓치지 않던 그 진심 어린 눈빛은 제자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스승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선생님은 제자들의 흔적을 한 자 한 자 모으며 책까지 제작했습니다. 그 정성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요즘처럼 스승과 제자의 관계마저 희미해져 가는 시대. 장세혁 선생님과 6학년 3반 제자들이 보여준 이 특별한 재회는, 교육이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며, 삶을 함께 나누는 진실한 연대임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시간을 거슬러 흐르는 사랑, 영상으로 그 따뜻한 순간을 함께 만나보시죠.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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