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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우리이웃] 마을을 바꾸는 엄마들, 그들의 무대는 ‘마을방송국’

2025-06-24 14:21
달서강창마을방송국에서 활동 중인 송정임(왼쪽부터), 이창숙, 정정임씨가 방송국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현정 시민기자

달서강창마을방송국에서 활동 중인 송정임(왼쪽부터), 이창숙, 정정임씨가 방송국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현정 시민기자

"아이들과 재미있는 걸 해 보고 싶었어요."


정정임(40·대구 달서구 호산동)씨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지금은 달서강창마을방송국의 대표지만, 처음엔 육아를 함께하던 이웃 엄마들과의 모임이었다.


2017년부터 아이를 함께 돌보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던 중, "아이도 미디어로 놀 수 있어야 한다"는 한마디가 전환점이 됐다. 그 말에 꽂힌 엄마들은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에 도전했고, 방송국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이웃과 소통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방송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달서강창마을방송국이 탄생했다. 올해로 방송 3년 차를 맞은 달서강창마을방송국은 마을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기획부터 촬영·편집·자막 작업까지 모두 주민의 손으로 직접 해 낸다.


"회의도 짜고, 편집도 배우고, 유튜브 자막도 직접 만들게 될 줄은 몰랐어요." 송정임(42·호산동) 씨는 "대표가 일을 벌이면 저는 '좋아요!' 하면서 같이 뛰어드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창숙(43·호산동)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말로 할 수 있는 MC를 맡고 있어요. 특히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세 사람 모두 "방송국 활동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원동력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각자 엄마의 역할을 넘어 영상 편집자, 강사, 진행자로 변신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


달서강창마을방송국은 단지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아니다. 마을을 바꾸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다. 어린이들과 함께 열린 토론회를 열어 스마트 도서관 유치, 불법 주정차 개선을 이끌어 냈다. 시니어 대상 키오스크 사용법 캠페인을 통해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였다. 가요제에선 토크쇼를 직접 진행하며 주민과의 소통을 확장했고, 어린이 미디어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영상 제작과 리터러시 교육을 동시에 제공했다.


"방송을 하며 항상 고민해요. 이 프로그램이 마을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을까" 정정임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방송국이 마을 속 따뜻한 변화를 만드는 연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며, 방송국은 지금도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세대 공감 라디오 프로그램 '답,답하네'는 어르신들이 고민을 들어 주는 새로운 형식의 상담 방송으로 기획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주민이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 미디어 매니저 양성 교육도 계획 중이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즐거웠기 때문이에요."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말한다. 더 많은 이웃이 함께 웃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달서강창마을방송국은 오늘도 따뜻하게 자라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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